[0-1세] 생후 7-9개월

[0-1세] 생후 7-9개월

7-8개월

혼자서 앉는 것이 완성되는 시기입니다. 손에 장난감을 쥐어주면 싫증을 내지 않고 한참 동안 혼자서 놀기도 합니다. 팔과 다리의 근육도 놀랄 정도로 강해집니다. 상체를 일으킨 채 소리나는 방향으로 돌아보거나 엉덩이를 들어올려 뭔가를 잡으려고 몸을 움직입니다.

이전까지는 아기를 세우면 무릎을 구부리고 있었지만 이제는 무릎을 쭉 펴게 됩니다. 서기와 걸음마를 할 수 있는 때가 가까와졌다는 증거입니다.

아기는 더욱 바빠집니다. 기는 동작이 능숙해 순식간에 식탁보나 커텐을 잡아당기기도 합니다. 밥상에 앉아서 손을 뻗쳐 식기와 음식을 넘어뜨리는 말썽꾸러기가 되어갑니다.

흉내내기도 잘하게 되는데 어머니가 손뼉을 치면 아기도 따라서 손뼉을 치는 시늉을 하고 손으로 책상을 두드리면 아기도 두드립니다. 하지만 짝짜쿵이나 잼잼과 같은 유아동작을 반복해서 가르치기 보다는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와 같은 행동과 말을 가르치도록 합니다.

아기들 가운데는 사람에 따라 좋고 싫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처음 본 경우라도 어떤 사람과는 금새 친숙해지는데 자주 만나도 질색하며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아가 생기기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7-8개월 경이 되면 감기에 걸리기 쉬워집니다. 6개월경까지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면역이 다소 남아 있고, 사람과 접촉할 기회도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가 되면 어머니로부터 받은 면역도 없어지고 어른과 접촉할 기회도 많아짐으로 질병에 전염되기 쉽습니다. 이점을 특별히 배려하여야 합니다.

8-9개월

집안 구석구석을 기어 다니던 아기가 뭔가를 붙잡고 일어서려고 애를 씁니다. 어머니가 손을 붙들어 주면 얼마간 서있습니다. 하지만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너무 무리하게 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이 무렵부터 운동기능이 눈부시게 발달합니다. 이제까지는 손가락으로 작은 물건을 잡지 못했지만 이 무렵이 되면 엄지와 검지로 방안에 떨어진 단추 같은 것을 잡을 수 있습니다.

우유병이나 컵을 양손으로 잡고 곧잘 입으로 가져가기도 합니다. 뇌의 운동중추신경의 지령에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는 수많은 근육이 서로 협조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청소를 부지런히 하여야 합니다. 쓰레기나 머리카락과 같은 것을 방심하는 사이에 삼킬 수도 있습니다. 진공청소기를 사용하여 부지런히 치우도록 해야 합니다.

소아과 전문의 김영훈 : ykim@bcm.tm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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