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세] 신생아의 시각 발달

[0-1세] 신생아의 시각 발달

신생아의 시력

신생아들은 얼마나 잘 볼 수 있으까요? 예전에 우리가 믿었던 것보다 훨씬 잘 볼 수 있습니다. 아기의 시력을 단순히 빛과 어두움의 흐릿함으로 설명하였을 때는 아직 실험 기술이 잘 고안되어 있지 않았던 때입니다. 이제는 수백 가지의 연구들이 영아의 시각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생아의 시야가 약 20-30cm로 제한 되어 있다 해도 아기는 자신의 시선 안에 있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물체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 본다는 것은 아기에게 분명히 즐거움을 줍니다. 아기의 눈은 빛나고, 매우 조용해지면서 주의깊게 바라봅니다. 물체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면 그것을 자신의 시야 속에 넣기 위하여 아기는 머리를 움직입니다. 만일 아주 천천히 위아래로 물체를 움직이면 곧 시선이 따라가려고 할 것입니다.

요즈음의 아기는 현대예술에 대한 자신의 선호도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만약 박물관까지는 데리고 갈 수 없더라도 그림이나 포스터 등을 가지고 실험해 볼 수 있습니다. 아기는 줄무늬와 모난 각 등으로 강렬하게 묘사된 대담하고 추상적인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신생아들은 여러 가지 혼합된 색상이나 형태보다는 그런 것들에 오래 집중할 것입니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은 아기에게 별로 인상적이지 않은 것입니다. 아기는 혼합색이나 파스텔화보다는 빨강이나 노란색과 같은 순수한 색에 대해 더 관심을 보입니다. 아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흑, 백의 대조를 이루는 그래프 모양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빌은 아기를 위한 첫번째의 좋은 "교육적 장난감"이 될 것입니다. 모빌은 아기의 왼쪽이나 오른쪽 멀리 놓아져야 하는데, 그 이유는 신생아들이 일반적으로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고 누워있기 때문입니다. 후에 아기가 머리를 가운데 두고 누어있게 되면, 모빌을 보다 잘보이는 곳에 다시 옮겨 놓을 수 있습니다. 음악은 모빌에 또 다른 차원을 더해 줄 수 있는데 모빌이 천천히 돌면서 동요가 흘러 나온다면 보고 들을 수 있는 장난감으로 더 큰 즐거움을 줄 것입니다.

아기가 누워서 많은 시간을 무엇인가 쳐다보며 보내는 동안은 아기의 시야 안에 재미있는 것들을 놓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봉제완구나 아니면 대담한 원색을 사용한 천조각을 침대난간에 묶어놓을 수도 있습니다. 때때로 아기가 스스로 발견한 "장난감"들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방은 조용한데 열심히 듣고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때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커피가 끓는 리드믹한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끔 아기가 한 방향을 계속해서 바라볼 때가 있는데 이때는 무엇을 발견한 것일까요? 아마 이때는 창문가리개 위의 빛과 어둠의 대비를 보고 있거나, 아니면 마당의 나뭇잎을 통해 스며나온 빛이 커튼 위를 어른거리며 움직이는 모양을 보고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만약에 보는 것이 아기에게 얼마만한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다면, 아기가 아주 명랑하고 만족스럽게 외부세계를 바라보고있을 때 아기를 조금 괴롭혀서 실험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의 손으로 아기의 눈 앞을 3-7cm 정도에서 막아 아기의 시선을 차단합니다. 아기는 재빨리 벗어나기 위하여 옆으로 돌릴 것입니다. 만약에 차단행위를 계속한다면 아기도 피하는 것을 계속할 것입니다. 아주 어린 아기들은 그 정도로 만족하지만, 6주된 아기들은 놀이에 익숙해졌으므로 어머니가 게임을 그만 둘 때까지 머리와 눈을 번갈아가면서 재빠르게 움직이게 됩니다.

가장 가슴이 뭉클한 실험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기가 어머니의 얼굴을 바라보는 일에 매우 흥미를 갖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당신이 "누구"인지를 아직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만, 아기는 생의 첫날 처음부터 그 무엇보다도 사람의 얼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누가 귀여운 아기를 아무 표정없이 볼 수 있겠습니까? 눈썹을 올리고, 웃고 속삭이며, 입술을 움직이는 등의 표정을 짓지 않고 아기를 볼 수 있을까? 그저 반짝이기만 하는 대상도 신생아의 주의를 끄는데. 사람의 영롱한 두 눈은 커다란 흥미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기를 반쯤 앉힌 자세로 잡고 손으로 아기의 머리를 감싸면 아기는 얼굴을 맞대고 눈과 눈을 맞추기를 상당히 오랫동안 계속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시각적인 흥미 외에 더 중요한 무엇이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아기의 얼굴에 대한 관심은, 사람이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아기의 타고난 감각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한 부모들도 아기가 바라보는 귀여운 모습 때문에 더욱 아기를 가까이 하게 됩니다.

눈으로 쫓기

아기는 나면서부터 시선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어도 명확히 튀어나온 서서히 움직이는 조금 큰 물건은 곧 느끼도록 되어있습니다. 또 낳아서 얼마 안된 아기도 대상물을 보고 있을 때 이것을 시야의 한 가운데 보기 위하여 고개를 돌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러한 아기의 보는 능력은 상세한 것을 구별할 수 있도록 발달된 것은 아닙니다. 1개월 반 무렵까지의 아기라도 주의를 끌면서 대상물을 1회 10cm 정도씩 몇번 움직여가면, 60cm 정도까지는 눈으로 쫓을 수가 있습니다. 이는 입으로 탐색하는 행동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의지로는 조정할 수 없는 반사적인 움직임입니다. 그리고 수 주 간에 걸쳐 이 행위를 더욱 잘하게된 후에, 이러한 기계적인 반사행동은 점차 안하게 되고 드디어 어른처럼 자신의 의지로 눈을 사용하게 됩니다.

2개월 반이 되면 머리 위를 서서히 움직이는 것을 무리없이 쉽게 눈으로 쫓게 됩니다. 이것은 하나는 이전보다도 쉽게 자신의 머리가 조정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지금 말한 바와 같이 자발적으로 눈을 움직이게 되었기 때문에 이 움직임이 쉽게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시각계

어린이의 지각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데 있어서, 우리가 항상 유의해야 할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연구한 모든 종에 있어서, 특히 인간에 가까운 종에서는, 시각계의 구조가 출생 때부터 갖추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것은 인간의 신생아에도 해당됩니다. 출생 때부터 아기는 매우 효율적인 시각계를 가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방금 말한 구조들이, 아기로 하여금 매우 많은, 유용한 것을 배울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성인의 눈과 유아의 눈의 구조는 같지만, 몇몇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눈의 수정체가 다른데, 성인에 있어서는 각각 다른 거리에서 물체에 정확히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수정체의 모양을 변화시킬 수 있지만, 유아의 경우는 수정체의 모양을 변동시킬 수 없습니다. 따라서 유아의 망막에 투영된 영상은 성인의 망막에 전형적으로 투영된 영상보다 약간 흐립니다. 그리고, 가장 나쁜 경우에는, 성인들에게는 완전히 보이는 물건을 유아는 볼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각적 즐거움

아기가 2-3개월이 되면 학습을 위한 도구를 더욱더 규칙적으로 사용합니다. 아기가 전에는 어쩌다가 해봤던 것들을 지금은 자주해보고, 오래 지탱하려고 합니다. 연구가들의 계속적인 실험을 통하여 이제까지 모르고 있었던 사실들이 최근에 분명하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 예를 들면, 아기의 시각적 즐거움입니다. 신생아는 처음에 조그만 조각들이나 움켜잡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시각적 즐거움을 갖고, 이것을 분명하게 보기 위하여 매우 가까이 다가가야만 했습니다. 즉 아기는 두 눈을 제대로 사용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아기가 실제로 보려고 해도 아기의 눈은 금방 사시에 가깝게 되거나 또는 한쪽 눈이 엇갈리게 되어 촛점을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아기의 눈으로부터 가장 적당한 거리인 20-30 cm앞에서 서서히 움직이는 물체를 눈으로 추적한다는 것조차도 아기에겐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2개월째에는 적정거리보다 더 떨어진 곳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몇 미터씩이나 눈으로 추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신생아 때는 아기가 무엇을 보려고 할 때, 자신의 시야 안에서 꽤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 밟게 됩니다. 아기가 물체를 눈으로 추적하거나 또는 한 물체에서 다른 물체로 옮겨갈 때 촛점을 잘못 맞추게 되면, 아기는 머리를 약간 돌림으로써그 목적물을 다시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아기가 3개월째 되면 보다 더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 머리뿐만 아니라 눈도 자유롭게 돌리고, 한번에 몇 분씩이나 방안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쫒아가며 볼 수 있게 됩니다.

시각적 능력

보는 힘을 발달시키는 데도 엎어눕히는 방법은 효과적입니다. 이 자세에서 얼굴을 올리면 주위의 것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게 되며, 또 보통 보이지 않았던 것도 보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여 아기의 얼굴을 드는 동작을 연습하면 동시에 흥미깊은 시각적 체험을 하게 됩니다. 얼굴을 올리게 되면 될수록 보이는 범위도 넓어집니다. 1개월 반에서 2개월 반의 아기는 여전히 적절히 설게된 모빌에 흥미를 갖습니다. 그러나 아기가 자신의 손을 바라보게 되면서는 점점 가까운 것을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게 되어 그냥 모빌도 훌쩍 볼 뿐입니다.

아기가 2개월쯤 되었을 때, 흥미깊은 시각적 체험을 시키기 위하여 권하고 싶은 것은 거울을 주는 일입니다. 거울을 정확히 눈에서 18cm 떨어져서 놓아두면 그로부터 1개월 정도는 점점 오랫동안 이 거울을 보게 됩니다. 아기가 이렇게 거울을 보고 있는 것을 관찰하고 있으면 여러 가지 흥미있는 사실이 눈에 띄게 될 것입니다. 아기는 거울 속의 자기 자신의 상에 대해서 가볍게 건드려 보기도 하고 바라보기도 합니다. 이것은 또한 사회성을 기르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또 하나 권장하고 싶은 것은 유아용 의자에 잠재워서 상이한 풍경을 보이고, 어머니와의 주고 받음을 증가시키는 일입니다. 어머니가 일상의 가사를 하고 있는 동안, 때때로 의자에 눕혀서 어머니 곁에 놓아두면 아기는 여러 가지 다른 시각적인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을 사용할 때에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한가지 있는데 아기는 3개월 정도까지는 별로 잘 머리를 지챙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머리의 양쪽에 작은 모포를 대서 기댈 수 있도록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시각적 체험을 풍부히 하기 위해서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초점을 맞추어서 사물을 보는 능력, 양눈을 사용하여 하나의 상을 붙잡는 능력은 특별한 배려를 하지 않아도 잘 발달해 갑니다.

눈-손-몸의 협응

3개월이 지나면 아기가 학습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이 어느 정도 갖추어지게 되었습니다. 눈-손-몸의 협응이 서로 연합되어 아기의 행동을 돕게 됩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발달되어 의사표시를 보이고, 또한 그것은 사회적 발달과 학습을 위해 누군가를 자기 곁으로 오도록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4개월쯤에는 아기의 시각이 정상적인 어른의 수준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것은 신생아 때의 제한된 시각과는 달리 아기의 눈이 사물의 거리와 깊이를 지각할 수 있으며, 다양한 거리에 쉽게 적응하고, 모든 색깔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아기는 거의 어른과 같을 정도의 눈과 머리회전의 협응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어른과 똑같은 운동방식을 사용하게 됩니다. 즉, 원하는 물체를 보고자 할 때 아기의 두뇌회전이 눈으로 하여금 그 물체를 보게 해줍니다. 또 눈은 머리보다 빨리 움직이므로 물체가 움직일 때는 눈이 머리를 리드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여 시야를 이용하여 잡는 능력이 개선되면, 아기는 고정된 물체뿐만 아니라 흔들거리는 장난감도 잡을 수가 있게 됩니다.

소아과 전문의 김영훈 : ykim@bcm.tm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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