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세] 신체 발달

[0-1세] 신체 발달

10개월 아기의 정서 반응

아기들은 생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 큰소리에 반응합니다. 현관문이 ‘꽝’하고 큰소리로 닫히면 잠자던 아이도 화들짝 놀라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큰소리에도 놀라지 않는다면 청각장애를 의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아기가 듣지 못하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유전적인 문제나 임신초기의 풍진감염, 조산 등이 원인이 되어서 청력장애가 오기도 합니다. 혹은 홍역이나 이하선염(볼거리), 뇌막염, 반복되는 귀의 염증 등의 후천적인 문제들로 인하여 난청이 생긴 경우도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청각장애를 지니고 태어난 아기라도 옹알이를 정상적으로 합니다. 하지만 9-18개월이 지나면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합니다.

이럴 때 청각장애를 의심합니다.
0-6개월
  • 아기가 큰소리에도 놀라지 않는다.
  • 진공청소기나 전화소리를 경계하지 않고,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어도 웃지 않는다.

6-12개월
  • 아기가 자기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는다.
  • 방 건너편에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전혀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 어머니가 말을 걸어도 종알대지 않습니다.

소리에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

어머니가 하는 말에 반응하게 되는 것은 생후 2개월에서 3개월쯤이라고 하며 어머니의 목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서 방긋하는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났는데 목소리나 다른 소리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청력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귀가 들리는지 어떤지를 가정에서 알아보는 제일 손쉬운 방법은 탬버린이나 북 같은 큰소리가 나는 것을 애기가 보지 못하게 하고 옆에서 두들겨 보는 것입니다. 움찔하거나 눈을 번쩍하지 않은다면 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이 연령의 아기의 청력검사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걱정이 될 때는 종합병원이나 전문기관에서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결과 난청이었다고 하더라도 비관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상태 여하에 따르기는 하지만 지금은 성능이 좋은 보청기가 있기 때문에 보청기의 도움을 얻어 조기에 언어훈련을 시작하면 의사소통도 가능합니다.

돌 전의 언어 발달

아기들은 태어난 직후부터 소리에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아기는 출생하자마자 배부르고 기분 좋은 상태에서 사람의 목소리나 딸랑이 소리를 내면 반응을 합니다.

눈을 깜박거리거나 가만히 주목하는 듯 보이며 일부 빠른 아기는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합니다. 특히 어머니의 목소리에 잘 반응하는데 어머니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울다가 울음을 그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머니 목소리와 다른 소리를 구별하는 것은 생후 한 달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아기들은 장난감 소리보다 사람 목소리에 더욱 잘 반응한다고 합니다.

아기들이 의미가 있는 말은 아니지만 목소리를 내는 것은 생후 한달 반부터입니다. 아기의 목에서 울음소리가 아닌 다른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어머니가 어르면 반응을 잘하고 웃기도 하는데 이 목에서 나는 소리가 길어지고 발전하면서 옹알이라고 하는 ‘마마’, ‘다다’같은 자음과 모음이 합쳐진 소리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때도 의미가 포함된 말은 아닙니다.

이러한 옹알이가 가장 많고 길어지는 시기가 6개월에서 9개월 사이입니다. 이때 아기는 소리를 내는데 자신이 붙어 소리도 많이 지르고 소리도 상당히 큽니다. 어머니가 듣기에도 시끄러울 정도로 소리를 질러댑니다. 하지만 아기의 언어발달에 이 시기만큼 중요한 시기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이러한 언어 전기의 시기는 언어발달의 기초가 되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방법입니다. 아기가 소리지르는 것은 요구사항일 수도 있고, 자기 기분의 표시일 수도 있고 어떤 것을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떻든 아기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적극적으로.

이 때 어머니들은 아기의 소리에 잘 반응함으로써 아기에게 소리에 대한 자신감을 주고 언어 발달을 자극시켜야 합니다.

말은 저절로 솟아나는 것이 아닙니다. 귀에다 부드럽고 상냥한 말을 많이 불어넣어주지 않으면 입에서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또 사람에 대한 흥미나 남에게 적극적으로 말하고 싶거나 자기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하는 의욕이 없으면 말을 시작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를 비롯해서 육아를 해주는 사람에 대한 아기에 대한 신뢰, 친근감, 절대적인 안정감을 실현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아기는 많은 소리를 내면서 그것에 의해서 소리를 내는 데는 볼이나 목의 근육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숨을 내뱉는 방법, 들이 마시는 방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절로 익혀가는 것입니다. 또 소리를 내면 주의의 사람이 놀라거나 웃거나 안아들어 주거나 참으로 갖가지 반응이 온다는 것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말의 바탕이 되는, 주위의 사람들과 같은 마음이 되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말의 기초는 다 된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아기한테 보이는 것이나 느끼고 있는 것을 어른이 민감하게 알아 차려주고 그것을 좀 지나칠만큼 전달하거나 반응해주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기의 소리에 반응해주면서 안아주거나 볼을 비벼주거나 살이 마주치는 것을 통해서 어른에 대한 신뢰감, 안심감도 길러주도록 하는 것입니다. 뜻을 알 수 없는 말이라도 따뜻하게 대답해주지 않으면 진짜 말로 이어지지 않기 대문에 바르게 상대해 주도록 하고 싶은 것입니다.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마-마’, ‘다-다’같은 아기들의 소리를 흉내만 내면서 반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해서는 아기에게 큰 도움이 되질 못합니다. 그렇게 하는 대신 아기가 말하는 단어를 올바르게 반복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아기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잘 모르더라도 웃어주거나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실제로 아기가 의미가 있는 단어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첫 돌이되었을 때 하는 ‘엄마’, ‘빠빠’ 정도 입니다.

소아과 전문의 김영훈 : ykim@bcm.tm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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