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생후 13-14개월

[1-2세] 생후 13-14개월

생후 14개월
걷기 위해서는 자극이 필요합니다.

아기가 걷지 못한다면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를 반복하는 단순한 놀이보다 더 재미있는 목표를 만들어 줍니다. 약간의 거리를 두고 빨간 곰 인형이나 노란 공 등 아기가 흥미 있어 하는 장난감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기가 걸을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기가 걸을 때 어머니의 집게 손가락을 붙잡게 한 후 어머니가 아기의 키에 맞춰 무릎을 끓고 뒷걸음질치는 것입니다. 부축해서 걷는 동작이 익숙해져서 아기가 손을 놓으려고 한다면 약간 불안정을 보이더라도 원하는 대로 해줍니다. 어머니가 자신을 믿고 있다고 느끼면 아기도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

아기는 뒤뚱뒤뚱 불안하게 걷습니다.

혼자 걷는 것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아기는 아직 불안합니다. 어느 정도 거리를 가는 데도 확실히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렇다고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기는 1초에 20cm밖에 나아가지 못하는데, 이는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멈추는 것도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걷는 동안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무척 신중을 기합니다. 아직 방향을 바꾸기도 어려운 상태입니다. 직선을 따라 가다가 장애물이 나타나면 우선 멈춘 후에 방향을 바꿀 것입니다. 아니면 장애물 앞에서 잠깐 쉬거나 생각하기 위하여 털썩 주저앉아 버릴 수 있습니다.

‘내 것’이라는 개념을 갖게 됩니다.

이것은 순전히 어머니를 통하여 배운 것입니다. 아기가 물건에 손을 대려고만 하면 어머니는 ‘이건 엄마 꺼니까 만지지마!’라고 합니다. 만약 손을 댔는데도 어머니가 말리지 않는다면 아기는 그 물건을 자기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기는 어머니가 화내는 것으로 어머니 것과 자기 것을 구별하기 때문입니다.

아기는 질투를 합니다.

아기가 자기 것으로 생각한 것 중에는 어머니도 포함되는데, 여기서 아기는 심각한 갈등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어머니를 잃지 않으려면 그 옆에서 붙어있어야 하지만 호기심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잠시 등을 돌린 사이 어머니가 다른 사람과 이야기라도 하고 있으면 금방 질투가 나서 화를 내는 것입니다.

할퀴고 물고 때립니다.

아기는 새롭고 신기한 것만 발견하면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려 합니다. 이전에는 아기가 입 안에 손가락을 넣어도 아프지 않았는데, 첫니가 나면서는 달라집니다. 혀로만 하는 탐색은 끝나고 이빨로도 깨물어 보는 것입니다.

이제는 아기에게 물면 아프다는 것을 이해 시켜야 합니다. 자기 장난감에 손을 대거나 어머니 곁에 있는 다른 아기에게 달려들어 할퀴고 무는 것은 이미 아기가 그 효과를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어리니까 하면서 지나치지 말고 야단을 쳐야 합니다. 그렇지만 아기를 때리는 벌은 피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게 하다면 아기의 공격성이 더욱 악화되기만 할 것입니다.

자신을 ‘아기’라고 부릅니다.

이 시기의 아기는 자신을 말할 때 3인칭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아기, 맘마!’하는 식으로 어머니가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입니다. 아기는 이 학습을 통해 아기집단과 자신을 동일화 시킵니다. 다른 아기가 지나가는 것을 보거나 책에서는 아기 그림을 발견하거나 사진첩을 넘길 때 아기는 반가워서 흥분된 목소리로 외칩니다. ‘아기다!’라고.

생후 13개월
어머니의 영역을 침범합니다.

아기는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기에게 세상은 새롭고 신기한 것 투성이어서 친숙한 물건을 집어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혹시 침대 밑에서 아기의 장난감을 발견하게 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닙니다. 그 장난감은 산악인이 정복한 산봉우리에 깃발을 꽂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기가 지나온 길에 자취를 남긴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의 물건을 챙기는 것은 아직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금지사항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아기의 모험심은 주위환경에 대하여 많은 것을 가르쳐주지만 그 때문에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술병이 들어있는 찬장에 손을 대기도 하고 가스레인지에 다가가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곧바로 안 된다고 말하고 이유를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병을 엎지르면 다친다고 말하면 아기는 조금씩 이해 합니다.

아기 손이 닿지 않게 하려고 모든 물건을 치우는 것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고 설명해주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기를 완전히 믿어서는 곤란합니다. 가능한 한 부엌기구나 의약품 등 위험한 물건들은 높은 곳에 두어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자기음식을 휘젓습니다.

아직까지 아기는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할 때 어머니가 안 된다고 하면 순순히 따릅니다. 이전과 다른 게 있다면 이 시기가 되면 혼자 돌아다니는 재미를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앉혀두는 의자나 작은 아기 침대가 답답해지지만, 대신 어머니가 주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으로 답답함을 보상합니다. 손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 아기는 이 능력을 십분 발휘 하여 접시에서 여러 가지를 골라냅니다. 강낭콩, 고기조각, 국수발 등. 이렇게 지저분하다고 해서 무조건 안 된다고 하시면 안됩니다. 음식을 가지고 이런 장난을 하면서 먹는 것에 대한 욕구가 생기고 사물에 대한 이해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장난을 하는 아기라면 식탁에 방수 식탁보를 씌워 이 학습과정을 즐겁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김영훈 : ykim@bcm.tm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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