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생후 18-19개월

[1-2세] 생후 18-19개월

생후 18개월
깨끗해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시기가 되면 대소변 가리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됩니다. 대소변 가리는 것은 걷는 것과 함께 ‘아기’에서 ‘아이’로 이행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보통 계단을 오르게 되어야 대소변 가리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는 것은 몸과 신경계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가능한데, 이는 대소변을 가리기 위한 노력에 버금가는 것입니다. 이제 아이는 ‘쉬’‘응가’‘변기’ 같은 말을 아주 잘 이해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화를 냄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자신의 배설물이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비하여 많이 얌전해집니다. 그러나 아이는 배설물을 자기 일부라고 생각해서, 그것을 버리는 것에 대하여 망설입니다. 그런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는 것은 자기에게 중요한 것을 어머니에게 선물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일을 보자마자 버리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소유물을 버리도록 변기에 물 내리는 것을 직접 하게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거의 문장으로 말합니다.

한 단어로 말하던 아기가 이제 두 단어를 연결하여 말하게 됩니다. ‘엄마’‘마시다’ 등 실제 의미를 가지 단어와 ‘다시’ 등 정확한 묘사를 위한 부가어를 결합시킵니다.

아이가 말하는 것을 자세히 들어보면 반대되는 의미의 단어를 같이 사용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가 그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알고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현재, 미래, 과거를 발견합니다.

아직은 흐르는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지만,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아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기다려, 곧 돌아올께’라고 말하는 것보다 ‘네 망토를 찾아 볼거야. 그러고 나서 곧 돌아 올께’라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각 장면의 진행순서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모두가 자기 말을 들어주기를 원합니다.

아이는 이제 많은 것을 할 줄 알고 비교적 체계적인 말도 할 수 있게 됩니다. 당연히 이제는 자신의 요구가 존중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아이의 행동은 자신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기 뜻대로 일이 되지 않으면 화를 내는데 섣불리 도와주려하면 오히려 더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설득을 해볼 수도 있지만 사실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자기 방에 들어가 화가 가라앉으면 나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아이는 책 읽는 억양으로 자기에게 말해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책 속에 쓰여진 내용은 변하지 않고, 읽을 때도 일정한 리듬감이 있어 익숙합니다. 생후 10개월 무렵의 아기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책을 읽어주어도 집중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가 지나면 아이는 좀더 지적인 활동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림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사물의 이름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어머니가 물어보면 손가락으로 가리킬 줄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그림책을 넘기며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을 좋아해서 ‘옛날에 옛날에’라든가 ‘그들은 아기를 낳고 잘 살았습니다’ 등 몇 개의 문장을 가지고 이야기해 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아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물론 모든 용어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의 전반적인 의미는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생후 13개월
왼손이나 오른손을 선택합니다.

지금까지 아이는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상관없이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손을 다루는 것이 점점 능숙해지면서 사용하기가 더 편한 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곧 그 손을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물감이나 부드러운 붓에 매료됩니다. 서로 녹아서 섞이는 색깔은 물론이고 찰흙 만들기도 아주 좋아합니다. 대소변을 가리면서 자기의 중요한 일부를 잃는 것 같은 상실감 때문에 당혹스러웠던 아이는 이를 보상해줄 즐거움을 찾은 것입니다.

자기 신체의 은밀한 부분을 발견합니다.

남자 아이는 자신의 성기와 발기 현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신기한 것을 알게 된 아이는 자주 장난을 치게 되는데, 이는 팔이나 다리 등 다른 신체부위와 마찬가지로 모든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것입니다. 여자 아이도 마찬가지로 젖꼭지와 성기부분을 자꾸 만지게 되는데, 이럴 때는 아이에게 간단하게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대소변 가릴 때와 마찬가지로 그런 장난도 혼자 있을 때 방에서 하라고 말입니다.

소아과 전문의 김영훈 : ykim@bcm.tm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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