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아이의 특징

[4세] 아이의 특징

3세 때의 반항기가 지나고 자아가 뚜렷이 정립되는 시기로 ‘자기’개념이 생기는 동시에 ‘타인’의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불어 눈에 보이는 것 외에 ‘마음’이라는 것이 있음도 알게 됩니다. 이것이 4-5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 무렵이면 아이들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이나 집, 구름, 책상 같은 것에도 ‘마음’이 있다고 믿게 됩니다. 이것은 아이들의 상상력, 공상력을 활발하게 만드는 역할을 돕습니다. 그래서 TV나 만화가 재미있어지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각종의 힘을 다해 싸우는 울트라맨(과격주의자) 들의 출현을, 그들의 변신을 멋있다 생각하고 자신들도 그렇게 되고 싶어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거짓말과 욕설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욕설을 하는 것이 나쁜 것이고 야단을 맞게 된다는 것을 알지만 거짓말이 왜 나쁜지는 모릅니다. 이 역시 상상력의 하나로 아이들에게 만들어지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이에게 거짓말이 왜 나쁜지, 하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려주려면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아이의 성숙을 기다려야 합니다. ‘엄마, 아빠는 해도 되는데 나는 왜?’ 혹은 ‘나는 왜 하면 안돼?’하는 일들이 많은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아질 때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가능하면 아이들 앞에서 ‘안돼’라고 금지하는 것은 어른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 우리의 가정에서는 아빠는 해도 되는, 아빠 만의 예외가 너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네 살인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세 살 때에 비해서 우정이란 것이 좀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인 말이지만, 이때는 세 살 때보다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기가 더 어렵게 됩니다. 원시 사회의 부족생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류학자들의 눈에는 이 네 살된 아이들 집단의 생활이 아주 흥미 있는 부족생활과 같이 느껴질 것입니다. 그들의 사회생활은 거칠고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납니다. 한 번 파벌이 형성되면, 그 외부의 사람들에게는 매우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곤 합니다. 또 늘 요구하고 협박하고 명령하고 떠밀고, 부딪히고 하는 일이 끊이지 않습니다. 말할 때 허풍을 섞는 것을 잊지 않으며, 욕하는 일이 예삿일이 되어버립니다. 즉 네 살 난 아이들은 거칠고 퉁명스러우며 직선적이라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 소아과 전문의 김영훈 ykim@bcm.tm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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