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부모의 적응 과정

[미숙아] 부모의 적응 과정

아기의 정서 단계와 적응 과정을 알아 나가는 것이 아기가 지금 어떠한 상태인지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부모님들은 느끼셨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 과정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이야기 하기는 하지만 사실 그렇게 명확하게 나누어 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아기의 적응 단계를 초기 정서와 후기 정서로 크게 묶어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부모님이 아픈 아기를 키우면서 적응해 나가는 초기 단계는 어떤가요?

대개 초기에 다음과 같은 것을 느낍니다.

충격

놀라 당황하게 됩니다. 아기가 예정일 보다 일찍 태어났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점들만 생각이 나지요.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아기는 어떻게 될까? 아기는 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시기에는 들은 얘기도 잘 생각이 안 나고 이성적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기가 힘듭니다. 같은 얘기도 여러 번 들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설명을 듣는 것이 좋겠지요.

부정

모든 일을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 합니다. 악몽을 꾸고 있는 것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의사선생님의 말이 틀렸다고 믿고 싶어 하고 실제 증거를 보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기를 직접 보거나, 아기의 방사선 사진 같은 것을 봐야 실감을 합니다.

슬픔, 두려움

아기가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님의 소망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미숙아가 태어나면 건강한 아기를 키우지 못한다는 생각에 너무 슬프고, 아기와 같이 퇴원을 할 수도 없으므로 많이 속이 상합니다. 너무 슬퍼서 모든 일이 너무나 힘들게만 느껴지지요. 아기가 치료 받느라고 얼마나 아플까, 그리고 앞으로 아기가 겪어야 할 일 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슬픕니다. 아기가 죽거나 정상이 아니면 어떻게 하나 두렵기도 합니다.

분노와 죄책감

아프다는 사실에 막 화가 납니다. 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나는가,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우리 아기가 아픈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사실 대부분의 경우에서 엄마가 잘못한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미리 예방 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아기에게 화를 낼 수는 없으므로 배우자나 친구, 친척에게 화를 내기도 합니다.

한번에 이런 감정들이 다 나타나기도 하나요?

대부분 부모님이 미숙아가 태어나기 직전과 직후에 이런 모든 감정을 경험합니다.

이런 감정은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요?

각각의 감정마다 지속시간이 다르지요. 충격과 부정은 대개 슬픔, 분노, 죄의식 같은 감정보다 빨리 없어 집니다. 부모님들은 스스로가 이런 감정에서 회복되었다고 생각하더라도 어떤 때에는 다시 그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감정들로부터 회복되는 기간은 부모님마다 다르지요. 또 그 과정은 아기의 아픈 상태와 경과에 따라 달라 집니다. 심하게 아픈 아기 일수록 그 적응 과정이 오래 걸리지요. 아기의 경과에 따라 부모님의 기분도 아기가 좋아지면 기뻤다가, 아기가 나빠지면 슬펐다가 기복이 심하게 됩니다.

나중에는 어떻게 될까요?

나중에는 어느정도 안정을 찾고 어떻게 아기를 키우면서 지내야 할지 생활 패턴을 재조정하게 됩니다.

아기가 아픈 것에 대한 죄의식에서 벗어납니다.

미숙아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어떻게 아기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아기에게 주의를 집중하게 됩니다.

아기가 살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고 미리 근심 걱정 하는 것을 그만두게 됩니다.

아기가 살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고 미리 근심 걱정 하는 것을 그만두게 됩니다.

부모님 자신의 아기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해하면 아기가 앞으로 어떻게 살지 기대하는 부모님의 기대수준을 조정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기가 무슨 무슨 문제가 있나 자꾸 따져보기 보다는 아기의 정상적인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아기와 의사 소통을 하려는 노력을 시도합니다.

아기를 안아 주기도 하고 기저귀도 갈아 줍니다.

완전히 다 적응 하려면 얼마나 걸리까요?

이러한 감정을 다 극복하는 데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립니다. 이 기간 동안 부모님들은 미숙아의 부모 모임에 참석하든지 부모님 상담을 받기도 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래의 글은 같은 상황에 있는 부모님들이 해주신 이야기들입니다.

  • 이런 적응 단계에 대해 알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같은 감정을 느끼며 또한 자신이 경험하는 과정이 정상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세요. 주로 배우자, 가족, 성직자 등이 되겠지요. 같은 미숙아를 키우는 사람들과 경험을 이야기 할 수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경험을 같이 나누면 과정을 극복하는데 좀 쉬워질 것입니다.
  • 아기가 가진 문제점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세요. 아기의 상태에 관하여 많이 알면 알수록 좋습니다.
  • 가능한 한 일찍 아기의 치료에 참여하세요.
  • 아마도 일생에서 가장 힘든 일 즉 아픈 아기를 키우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필요하다면 주변의 도움이나 상담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 부모가 건강해야 합니다. - 충분한 수면과 영양 공급에 신경 쓰셔야 합니다.
  • 음악을 듣거나 목욕을 하는 등 긴장을 푸는 방법을 배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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