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부모를 위한 주변인의 역할

[미숙아] 부모를 위한 주변인의 역할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이 도울 방법은 없을까요?

미숙아의 탄생은 모든 사람에게 당혹스럽고 걱정스러운 일 입니다. 할아버님, 할머님께서 건강한 손자, 손녀를 바라고 기다리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당신의 자식이 걱정하고 힘들어 하는 일은 도와 주고 싶어 하시지요. 또한 미숙아의 부모님들은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겠지요.

  • 같이 걱정해 주세요. 혼자 걱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세요.
  • 미숙아의 부모님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미숙아 가족모임을 알려 주세요.
  • 죄의식을 없애도록 도와 주세요. 미숙아의 어머니가 죄의식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지요. 어머니는 아기를 예정일까지 엄마 배 속에서 키우지 못한 것, 그래서 미숙아라서 생기는 여러 문제점에 대해 책임을 느끼지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서 엄마의 잘못으로 아기가 일찍 태어난 경우는 없습니다. 이 사실을 반복해서 이야기 해줄 필요가 있으며 간혹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에게 찾아가 그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 좋을 수가 있습니다.
  • 미숙아의 형제가 있다면 그 형제들에게도 미숙아를 돌볼 수 있게 해주세요. 모두 한 가족이라는 것을 느끼도록 해 줄 것입니다.
  • 집안일을 도와주세요: 심부름을 해주고, 시장도 봐주세요. 요리나 집안 정돈, 그리고 미숙아의 형제 돌보기 같은 일을 해 주면 큰 도움이 되지요. 어머니는 주위 사람들이 무엇을 도와주면 좋겠냐고 물을 때 정확하게 이야기 하고 도움을 청하세요. 그 사람들의 정성을 거절하지 마세요.
  • 정상적으로 태어난 것처럼 꽃도 보내주고 아기선물도 사주고 사진도 찍어 주세요. 아기 앨범이나, 육아 일기를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 아기를 찍을 수 있는 필름 등의 선물은 어떨까요?
  • 아기의 부모가 원하는 한도 내에서 아기의 양육에 참여하면 될 것 같습니다. 부모가 아기하고만 있고 싶어하면 그렇게 해주세요. 만약 부모가 아기의 담당 의사 선생님을 면담할 때 같이 있어 주기를 원하면 그렇게 해주세요. 같이 가서 얘기를 잘 들어주고 중요한 점은 메모도 해주세요. 궁금한 점은 질문을 해도 좋겠지요. 때로는 부모님 보다 더 기억을 잘 하는 경우도 있으니 나중에 돌아와서 아기의 부모와 함께 중요한 점을 되짚어보세요. 만약 부모가 이 모든 것을 원하지 않으면 부모의 의사를 받아들여 주세요.
  • 할아버지, 할머니도 당신의 자녀가 아플 때 얼마나 가슴이 아팠었는지를 이야기해 주세요.
  • 부모님이 아기를 돌보는 것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다른 걱정은 하지 않을 수 있게 해 주세요. 즉 어떠한 개인적인 문제도, 예를 들면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든지, 조부모님이나 큰 아이들과 말다툼을 한다든지 혹은 생일이나 친척 모임 같은 행사도 일단은 다 접어두는 것이 좋겠지요.
  • 매번 방문 할 때마다 아기의 장점을 발견해 보세요. 귀여운 발, 길다란 손가락, 작은 입 등등 어떤 것이든지요.
  • 아기와 아기의 부모님이 이 힘든 시기를 잘 견디어 내도록 기도해 주세요.
  • 아기의 부모님이 건강하도록 주위 분들이 신경을 써 주세요. 아기의 부모님들은 아기를 신경 쓰느라고 자신의 건강은 생각하지도 않는 경우가 많답니다.
  • 부모님이 점점 더 너무 힘들어 하면 전문가와 상담을 하도록 권하세요.
  • 아기의 상태가 나빠지면 아기가 그때까지 견딘 시간 들이 모두 헛수고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는 지금까지의 힘든 싸움에서 벌써 이긴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세요.
  • 아기의 부모가 여러분을 필요로 할 때 곁에 있어 주세요. 그것은 수술을 할 때나 아기의 상태가 나빠졌을 때 등이 될 수 있습니다. 같이 저녁을 먹든지 우스운 카드를 주어 보세요. 아기의 부모가 아주 많이 힘들 때만 여러분을 찾을 지 모르지만 그때가 가장 필요할 때 입니다.
  • 아기의 부모님에게 자주 연락을 하세요. 전화에 메시지를 남기는 정도라도 말이지요. 저녁 때 전화를 걸어 그날 하루 아기가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기의 부모님이 원하는 만큼 만 통화하세요. 아기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전화 할 때는 아기가 어떻게 지냈는지 일반적인 이야기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오늘 괜찮았는지, 상태가 좋으냐 같은 질문은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는 어딘가 안 좋은 곳이 있을 수도 있고 아기가 아직 신생아실에 입원해 있을 수도 있지요. 아기가 그날 아주 상태가 나빴으면 아기의 부모님에게 마음 아픈 순간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일이 될 테니까요.

주위 사람들이 조심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아래와 같은 일입니다.

  • 어머니가 자기의 잘못이라고 생각 할만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임신 했을 때 이러이러한 것은 안 하는 것이 좋았을 것을 혹은 만약 엄마가 이렇게 했으면 아기가 일찍 태어나지 않았을 텐데 등의 이야기지요.
  • 아기에 대한 결정을 부모님 스스로 하게 해 주세요. 주위 사람들의 의견은 아기의 부모님이 원할 때만 주는 것이 좋습니다.
  • 만약 아기가 많이 아프거나 사망할지도 모르는 상황일 때 "아기는 다시 가지면 된다"는 얘기는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아기를 별로 달가워 하지 않거나 아기를 동정하는 마음이 없는 것으로 들립니다.
  • 미숙아나 부모의 상황을, 예정일 맞추어 태어난 다른 아기의 상황과 비교하는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 아기가 퇴원하면 잠 못자니까 퇴원하기 전에 미리 잠 자기에 좋은 기회다 라는 식의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부모님은 아기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제대로 주무시지 못할 것입니다. 또 어떤 때는 밤에도 2-3시간 마다 모유를 짜내느라고 잠을 못자기도 하지요.
  • 아기를 치료하는 의료진에 대해서 왈가 왈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의 부모님은 아기를 치료하는 의료진과 신뢰있는 긴밀한 관계를 갖는 것이 좋기 때문이지요.
  • 아기를 너무 불쌍하게 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기를 볼 수가 없어", "아기가 얼마나 아플까" 등등) 그런 얘기는 부모를 더욱 무력하고 죄의식 느끼게 만듭니다.
  • "아기가 어쩌면 저렇게 작으냐" 같은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는 이것을 흉보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습니다. 또한 너무 아기가 작아서 살겠냐는 이야기로 받아 들일수도 있지요.
  • 언제 아기가 퇴원 하느냐 같은 질문은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부모님도 퇴원일이 거의 다가와서야 날짜를 알게 되고 또 중간에 예기치 않게 상태가 나빠지면 퇴원일이 늦어지니까요. 부모님도 늘 마음 속으로 그것을 궁금해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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