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외용제

임신과 외용제

임신중에 약물사용은 아주 조심해야하는 문제입니다. 특히 내복약은 전신으로 흡수되는 것이기 때문에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항생제, 해열진통제,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등에 대한 조심을 하게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쓰는 피부연고, 안약, 치질연고, 파스 등과 같은 외용 제에 대하여 조심하라는 이야기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외용제에는 먹는 약으로 복용했을 때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항생제, 해열진통제,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외용제에 대해서는 별로 규제를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러한 외용제가 전신에 흡수되는 양은 극히 미량이기 때문에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입니 다. 그러나 이러한 외용제라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다량 사용하게 되면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흔히 사용하는 피부연고의 경우 대개는 스테로이드라는 호르몬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제는 언청이, 구개파열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피부에 흡수되는 양은 매우 적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는 산모에게나 태아에게 좋을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연고를 사용할 때에는 가능한 한 얇게 바르고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약에도 스테로이드나 항생제가 들어있으며 특수한 용도로 사용하는 안약의 경우 항바이러스 제제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약을 통해 전신에 흡수되는 스테로이드나 항생제는 미량이기 대문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바이러스성 안질환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 제제가 포함된 안약의 경우에는 동물실험에서 기형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따라서 안과에 가실 때에는 임신 중인 사실이나 임신의 가능성을 말하고 항바이러스제제가 들어있는 안약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근육통약으로 사용되는 연고나 파스는 주요 성분이 소염진통제, 항히스타민제, 멘솔 등입니다. 이러한 약들은 먹는 약으로 복용했을 때 충분히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약입니다. 소염진통제나 항히스타민제의 일부는 기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파스의 경우는 내복약보다는 흡수되는 양이 적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연고제보다는 전신 흡수력이 높습니다. 따라서 파스도 10 회 이내에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질 않지만 다량으로 자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치질약도 외용제로 흔히 사용되는 약인데 치질약에는 스테로이드제, 항염증제, 지혈제, 국소마취제 등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함유량이 극히 미량이고 흡수량도 많지 않으므로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비염과 알레르기성 감기에 사용하는 비점액도 항히스타민제를 포함하게 되는데 전신의 영향이 적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될 정도로 콧물이 심하다면 기형을 일으킬 수 있는 내복약보다는 비점액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파마약이나 염색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태아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는 없지만 임산부의 피부는 민감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사용을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의 영향도 임신시기에 따라 태아에게 줄 수있는 영향이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약제가 문제가 되는 것은 태아 몸의 기관이 형성되는 임신 3주-12주가 문제가 되는 것이지 그 이후에는 이러한 약물을 다량 복용했다 하더라도 문제가 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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