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비만

경제환경이 좋아지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소아 비만증이 급증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소아비만의 유병율에 대한 1992년 조사에서 남아의 15.8%, 여자아이의 14.3%가 비만증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렇듯 비만 아동들이 많아지는 원인은 많지만, 대표적으로 모유보다는 분유로 성장한 소아가 많아지고, 고열량의 인스턴트 식품(피자, 콜라, 햄버거)의 소비가 많아지고, 아파트 문화의 발달로 인하여 운동공간이 부족하며 컴퓨터에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어 운동량이 떨어지는 요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 밖에 먹는 것으로 자녀와의 관계를 해결하려는 부모님들의 인식도 문제이며, 우리나라의 특수한 문화인 과중한 재능교육 열풍과 학교 성적으로 인한 아동들의 스트레스도 무시하지 못할 요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소아시기에 비만했던 어린이의 25% - 80% 정도가 성인이 되어도 비만증이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비만 아동은 평생동안 비만증의 심각한 신체, 정신적인 영향을 받으며 살게 될 위험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아비만증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비만증인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비만증은 몸에 지방이 많은 상태를 말합니다. 소아의 경우에는 정확한 체지방량을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같은 성별, 같은 연령의 신장이 비슷한 친구보다 체중이 약 20% 이상 더 무거운 경우에 소아 비만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실제 체중이 표준체중의120% 이상인 경우를 비만증으로 볼 수 있는데 어린이들은 성장 과정에 있으므로 표준체중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연령과 신장, 그리고 성별에 따라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소아 발육곡선표를 이용하면 자녀의 신장과 연령, 성별에 따라서 표준체중을 구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을 하거나 기타 질병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소아 발육곡선표를 확인해 보고 비만증 여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소아비만증이 성인 비만증과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소아의 비만증은 성인의 비만증과는 다른 몇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소아는 성장기에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고 비만증이라는 편견을 갖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반드시 신장과 연령을 고려한 발육곡선표에 의하여 비만정도를 평가해야 합니다. 둘째 소아의 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의 증가가 아닌 세포의 수가 증가되는 비만이기 때문에 성인비만으로 이행되는 확률이 높습니다. 셋째 성인에서 발생한 비만증보다 소아시기에 비만증이 더 오랜 기간동아 나쁜 영향을 받아서 비만증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큽니다. 넷째 정서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비만인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을 위험이 크다는 것입니다. 정서불안, 우울증 같은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행동이 둔해져서 점점 운동을 하지않게 되며, 자기가 뚱뚱한 것이 부끄러워서 동료들과의 운동경기에도 점점 참여하지 않게 됩니다. 또한 소아는 비만증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고독하고 불만적인 경향이 되기 쉽습니다.

2세된 남아인데 같은 또래 남아보다 체중이 더 많이 나갑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영아기의 비만은 돌이 지나게 되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운동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젖살이 빠지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2세까지는 약간 비만하더라도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3세가 되어서도 비만이라고 생각된다면 그때까지의 체중증가를 평가해 보아야 합니다. 3세 이후 소아비만증이라고 진단 받게 되는 경우 소아과 선생님과 상의하여 적당한 식이, 운동, 행동 요법을 할 수 있습니다.

소아비만의 치료원칙은?

비만의 치료가 절대로 소아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체중을 유지하기만 하여도 키가 계속 커나가고 있는 중이므로 결국에는 비만도는 줄게 되어 표준체중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식습관을 교정하여 과섭취되고 있는 열량을 정상화시키고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는 섭취하게 하는 제한적인 방법이 우선 사용됩니다.

성인 비만증에서 사용하는 무리한 저열량 식이요법은 심각한 비만의 부작용이 있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경우에는 소아에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열량 식이요법으로 무리하게 체중을 감량하면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들이 결핍될 가능성이 크며, 성장장애라는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하게 됩니다. 무리한 식사량의 제한보다는 현재 과잉섭취되고 있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지방이 많은 고열량 음식을 줄이는 건전한 식사습관으로 수정하도록 합니다.

소아에게는 약물요법이 금기입니다.

비만의 치료약물들은 인체의 대사를 더 활발하게 하거나 식욕을 억제하거나 소화흡수 작용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어 소아에게 투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의 심리적인 안정이 중요합니다.

열등감, 정서 불안, 학우들의 따돌림으로 고통받으며 적응능력이 떨어져 있는 비만 아동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족구성원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운동도 되도록 가족이나 친구들과 어울려 하는 것이 좋으며 가족 전체가 식성을 바꾸어 건전한 식사를 함께 함으로써 아이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소아비만의 치료는 어떻게 합니까?

소아비만의 경우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행동요법, 교육 등을 병합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식사요법

소아가 현재 성장에 필요로하는 균형있는 영양소를 섭취하면서 불필요한 과잉열량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식사습관을 갖게 해야 합니다. 경증의 비만이라면 식사량을 제한하지 않고 고열량 식품을 피하고 조리법을 바꾸는 것으로 현재 체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가장 알기 쉬운 신호등 식사요법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신호등 식사요법은 복잡한 열량 계산이 없이 아동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채소군, 과일군, 어육류군, 우유군, 곡류군, 지방군, 기타로 나누어 각 범주의 음식을 신호등의 색깔에 따라 분류하여 열량이 높고 영양소가 적은 빨강군의 음식을 제한하는 방식입니다.

초록군의 음식은 보통 한번 먹는 양의 열량이 20 kcal 이하인 것으로 제한 없이 먹도록 합니다. 노랑 식품군은 정해진 양만 먹게 합니다. 빨강 식품군은 조리를 할 때 기름이나 설탕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일주일에 4가지 이상의 빨강 식품 섭취를 제한합니다. 튀김, 마요네즈를 사용한 사라다, 도우넛, 햄버거, 피자, 케이크 같은 것입니다. 이 식품들은 열량은 높으나 성장에 필요한 영양성분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신호등 식사요법

식품군	초록 식품군 제한없이 섭취합니다.	노랑 식품군 정해진 양만 섭취합니다.	빨강 식품군 섭취를 제한합니다.
채소군	오이,당근,배추,무,김,미역, 다시마,버섯	감자	감자튀김야채사라다 (마요네즈 사용한 것)
과일군	레몬	사과,귤,배,수박,감,과일주스,토마토	과일 통조림
어 ·육류군 (콩류포함)	기름기 걷어낸 맑은 육수	기름기를 제거한 육류(닭고기는 껍질 제거) 와 생선의 구이나 찜, 계란, 두부, 새우	튀긴 육류나 생선(치킨, 돈까스)
우유군		우유, 두유, 분유, 치즈
곡류군		밥, 빵, 국수, 떡, 고구마	고구마 튀김, 도우넛, 감자튀김. 맛탕
지방군			버터, 마요네즈
기타	홍차,녹차,약초,양념	잡채	설탕, 사탕, 꿀, 과자류, 파이류, 케이크, 초콜렛, 양갱, 젤리, 유자차, 초코우유, 꿀떡, 약과, 피자, 핫도그, 햄버거

운동요법

비만에 권장되는 운동은 유산소운동으로 달리기,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있습니다. 운동요법의 원칙은 최소한 일주일에 3-5회 정도 꾸준히 하며, 시간은 약 1시간 정도가 좋습니다. 너무 운동강도를 강하게 할 필요는 없으며 최대 운동 강도의 50-60% 정도로 합니다. 주로 큰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 좋으며 어린이들은 쉽게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운동을 하려면 어린이 스포츠 단체에 참가시키거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밖에 생활 속에서 운동량을 늘릴 수 있도록 컴퓨터 게임, TV 시청을 제한해야 합니다.

행동요법

행동요법이 소아비만의 치료에는 매우 중요합니다. 비만을 초래하는 식이습관을 고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여 열량소비를 늘리고 열량섭취를 줄일 수 있습니다. 행동요법은 극적인 효과는 없지만 소아의 몸에 익게 되면 장기간에 걸쳐서 부작용 없이 체중을 관리할 수 있으며 다시 체중이 증가하게 되는 비만의 재발도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보다 적습니다.

행동요법 몇 가지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식사시간을 20분 이상에 걸쳐서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다.
• 길가에 다니면서 먹거나 TV를 보면서 먹지 않는다.
• 공부하거나 책을 보면서 먹지 않는다.
• 식탁 이외의 장소에서 음식먹지 않는다.
• 자기 전에 먹지 않는다.
• 식사 후에 남는 음식은 치운다.
• 편식이나 폭식하지 않는다.
• 인스턴트 식품 먹지 않지 않는다.
• 식사 습관이나 생활 습관의 개선이 있는 경우 부모나 가족들이 칭찬해 준다.
• 가족의 식사 시간과 간식 시간을 정한다.
• 부모들 자신이 식사습관을 개선하고 활동량을 늘려 모범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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