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술 문제

노인의 술 문제

노인의 알코올남용

사람은 누구나 술과 관련된 문제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만 노인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물론 젊었을 때 술을 많이 마시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또 원래 전혀 술을 입에 대지 않던 사람들이 노인이 되면서 불면증이 생긴 것을 술로 해결하려고 한잔씩 하던 것이 점점 술이 늘거나 배우자가 사망한 다음 속이 상해서 술을 배우게 되어 빠져드는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노인이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 가족이나 사회가, 심지어는 의사들 마저 대단히 관대하게 생각하여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알코올의 작용

술을 마시면 뇌의 활동이 느려집니다. 의식이 흐릿해지고 판단력이 둔해지며 조절능력이 떨어지고 반응시간이 지연됩니다. 무엇보다 노인에서는 낙상과 사고의 위험이 커 집니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노인은 젊은이보다 적은 양의 알코올에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장기간 술을 마시면 뇌 등 중추신경계와 간, 심장, 콩팥, 그리고 위장에 영구적인 손상을 줍니다. 술을 마시면 어떤 병들은 진단이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서 심장마비의 전조로 가슴이 아픈 경우가 있는데 술은 심장과 혈관을 변화시켜 감각을 둔하게 하여 통증을 못느끼는 수가 있습니다. 또 건망증이나 혼돈을 일으켜서 마치 알츠하이머 병(치매의 일종)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알코올과 약물의 상호작용

알코올은 그 자체로 일종의 약물입니다. 약물간에는 상호작용이라는 것이 있으므로 알코올 역시 여러가지 병원약이나 약국약과 함께 사용하면 복잡한 작용을 거쳐 몸에 해로운 효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노인은 약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므로 특히 문제가 됩니다.

특별히 정온제(신경안정제 등), 수면제, 진통제, 항히스타민제가 알코올과 만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사망하는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스피린은 원래부터 위장관에서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약인데 알코올과 함께 사용하면 출혈위험이 커집니다.

나이가 들면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을 흡수하고 분포시키는 능력에 변화가 옵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주치의에게 알려서 처방에 참고로 하도록 해야 합니다.

술로 인한 문제를 갖게 될 위험이 큰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

문제를 갖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데는 두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만성적으로 마시는 사람과 특별한 상황 때문에 마시는 사람입니다. 만성적 알코올남용 환자는 몇 년씩 장기간에 걸쳐 술을 많이 마십니다. 많은 경우에 중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지만 일부는 노년기로 접어듭니다. 노인들 가운데 술 문제를 가지는 분들은 대개 이런 경과를 거치는 분들입니다. 노년이 된 다음에 없던 술 문제가 생기는 분들은 대개 퇴직이나 수입감소, 건강악화, 외로움, 친지나 가족의 사망 등의 상황 때문에 그런다고 봅니다. 술을 마시면 처음에는 마음이 안정되는 등 도움이 되지만 나중이 되면 문제로 변합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
  • 자주 술을 마신다고 해서 모두 술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다음의 경우에는 도움이 필요합니다.
  • 신경이 날카롭거나 걱정이 많거나 우울증이 있어서 술을 마신다.
  • 술을 마시면서 식사에 별다른 흥미가 없어졌다.
  • 술을 빨리 마신다. 꿀꺽 꿀꺽
  • 술을 마신다는 사실을 숨기거나 안마신다고 거짓말을 한다.
  • 점점 자주 혼자 술을 마신다.
  • 술을 마시면서 스스로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한다.
  • 지난해를 돌아보면 술에 만취했던 적이 서너번 있다.
  • 취하려면 전보다 더 많이 마셔야 된다.
  • 술을 마시지 않으면 짜증이 나고 화가 나며 자신도 왜 이러는지 모를 상태가 된다.
  • 술 때문에 병원에 가거나 직장에서나 친구들과 문제가 생기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 ?

일반적으로 노인들은 일단 도움을 받기로 결정하면 끝까지 치료를 잘 받으시기 때문에 회복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술 문제가 심각한 반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적 기관이 부족합니다. 우선 주치의와 상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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