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이만큼 마시면 이렇게 됩니다.

기원전 3천년 전부터 마시기 시작했다는 술은 인류 역사와 더불어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애용되어 왔습니다. 적당량의 술은 긴장감, 불안감, 우울, 스트레스 등을 해소시켜 주며, 행복한 느낌을 주고, 자존심을 높여주고, 때로는 창의력을 높여 주기도 합니다.

적당량의 술은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데, 포도주를 애용하는 프랑스인들은 심장병에 의한 사망률이 스코틀랜드인의 1/3, 미국인의 1/2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적당량의 술을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의 사망률이 낮고, 평균 수명도 2-3년 정도 더 길다는 사실은 이미 의학적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적당량의 술을 상음하는 경우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한토막 인용해 보겠습니다.

술의 신 바커스가 그리스를 여행할 때 피로에 지쳐 돌에 걸터앉아서 발 밑을 보니 예쁜 풀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풀을 바라보던 바커스가 풀이 너무 예뻐서 풀을 뽑아서 가지고 가다 보니, 날씨가 너무 더워 풀이 말라 버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새의 뼈를 주워서 그 안에 풀을 넣고 계속 걸어갔습니다. 그러는 동안 풀이 자라서 밖으로 나오자 이번에는 사자의 뼈를 주워서 그 안에 넣었습니다.

풀이 더 계속 자라므로 이번엔 당나귀의 큰 뼈 안에 풀을 넣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이 풀을 옮겨 심으려 하니, 서로 헝클어져 있어서 할 수 없이 새뼈, 사자뼈, 당나귀뼈를 모두 함께 흙에 묻었습니다. 그래서 이 풀이 자란 것이 포도나무였습니다. 그래서 포도 열매를 가지고 만든 포도주를 마시면 처음에는 새처럼 노래하는데 그 다음에는 사자처럼 격렬해지고 마지막에는 당나귀처럼 멍청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술을 얼만큼 마시는 것이 적당한 주량일까요? 보통 맥주 600cc, 포도주 2잔, 소주 2잔, 막걸리 2홉, 위스키 2잔 정도가 상한선입니다. 이 이상 마시면 과음이 되는 것입니다.

음주량에 따른 우리 몸과 마음의 변화를 알아보겠습니다.

가볍게 마시는 건데요. 뭘?

음주량

• 맥주(500ml) 1잔
• 소주 2-3잔
• 위스키 2잔

혈중 알코올 농도 0.02-0.04mg%

긴장이 해소되고 기분이 좋아지며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합니다. 술이 약한 사람은 졸음이 오기도 합니다.

기분이 좋아지는데 조금 더 마셔도 괜찮겠죠?

음주량

• 맥주(500ml) 2잔
• 소주 1병
• 위스키 4잔

혈중 알코올 농도 0.05-0.10mg%

기분이 아주 좋아지고 말이 많아지며 사회적 억압이 풀리면서 과감한(?) 행동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체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며 정밀한 운동을 요구하는 동작에 장애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술이 땡겨서 계속 마시게 되네요. 집에는 잘 찾아갈 수 있을까요?

음주량

• 맥주(500ml) 3잔
• 소주 1.5병
• 위스키 7잔

혈중 알코올 농도 0.11-0.15mg%

대담해지고 큰소리가 나오며 말은 꼬부라지며 우둔해지기 시작합니다. 평형감각의 장애로 비틀거리면서 걷게 됩니다. 판단력, 집중력, 혹은 기억력의 둔화현상이 나타납니다.

이거 이렇게 마셔도 되나요?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음주량

• 맥주(500ml) 5-7잔
• 소주 3병
• 위스키 12잔

혈중 알코올 농도 0.16-0.30mg%

구역질이 나오고 술주정이 시작됩니다. 평형장애와 언어장애가 더욱 심해지고 손이 떨리는 증상이나 일시적인 정신의 흥분상태가 나타나서 사고를 치게 됩니다.

현실이 괴로와요. 모두 잊고 싶네요?

음주량

• 맥주(500ml) 10잔
• 소주 5병
• 위스키 1병

혈중 알코올 농도 0.31-0.40mg%

만취된 상태로 의식이 혼미해집니다. 필름이 끊기고 나중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일시적인 기억력 상실)

누가 나 좀 말려줘요? 설마 죽기까지야?

음주량

• 맥주 (500ml) 16잔 :사실 맥주를 이 정도 마시기는 불가능함
• 소주 8병
• 위스키 2병

혈중 알코올 농도 0.41-0.50mg%

의식불명의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빨리 병원에 가야 합니다. 완전히 술에 마취된 상태로 호흡이 정지되어 사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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