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대한 흔한 질문들

술에 대한 흔한 질문들

발효술은 무엇이고 증류술은 무엇인가요?

발효술은 당분 성분을 이스트(효모)가 발효하면서 알코올 성분으로 바뀌는 과정으로 만들어진 술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맥주, 와인, 과실주, 막걸리가 되겠습니다. 이스트는 알코올 농도가 일정 농도에 달하면 활성이 억제되면서 발효과정이 중단되므로 20% 이상의 발효주는 만들 수 없습니다.

증류술은 발효주를 다시 증류하여 알코올 농도를 높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증류술은 약 40% 정도 도수의 것을 많이 마시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류주는 위스키, 소주, 럼, 브랜디 등 입니다.

대화를 하면서 술을 마시면 덜 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하면 술을 마시는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술에 덜 취하게 됩니다. 같은 양의 술이라도 단숨에 마시면 더 빨리 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중추신경(뇌)에 대한 알코올의 효과는 혈중 알코올 농도와 비례합니다. 그러나 똑같은 혈중 알코올 농도라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상승 중일 때가 더 강한 효과가 나타납니다. 따라서 급하게 술을 마시면 급격하게 알코올 농도가 상승하므로 더 빨리 취하게 됩니다.

또한 알코올이 체내에서 대사되는 방법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은 혈중 농도와는 상관없이 시간당 일정량만이 대사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마시면 그만큼 술에서 깨는 시간도 길어지고, 빨리 마시면 알코올의 혈중 농도가 급하게 올라가면서 빨리 취하는 것 입니다.

술을 섞어 마시면 더 취하나요?

청주, 맥주, 소주를 섞어서 마시건, 같은 종류의 술만을 마시건 알코올의 총량이 같다면 취하는 정도는 별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섞어서 마시면 술맛도 달라지고 기분도 바뀌므로 아무래도 많이 마시기 쉽습니다. 또 양주의 칵테일이나 언더록으로 알코올 농도가 높은 것이 섞이면 당연히 혈액 속의 알코올 농도의 피크도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섞어서 마시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마시는 양이 많아지고 알코올의 혈중 농도의 피크가 높아지므로 더 취하게 됩니다.

술을 섞어 마시면 숙취가 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술을 과음한 후 두통 등의 숙취 현상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술을 섞어 마시면 숙취가 심해지는데 이것은 알코올 자체에 의한다기보다는 술 안에 들어있는 발효 부산물인 고급 알코올(fusel oil), 에틸 아세테이트, 아세트알데히드 등의 전구물질(cogener) 때문입니다. 술의 정제 과정에서 고급 술이라도 고유의 향기 등을 위해서 일부러 전구 물질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습니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이라도 전구 물질이 많이 들어있으면 숙취는 더 심할 수 있습니다.

2-3가지 종류의 술, 특히 전구 물질 함량이 많은 술을 혼합해서 마시면 숙취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서로 다른 전구물질이 몸 안에서 상호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공기 좋은 곳에서 먹으면 술이 덜 취한다는데 .....? 이유가 무엇인가요?

산에서 먹으면 술이 덜 취한다는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술의 흡수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는 위장 내의 음식, 술마시는 속도, 술의 농도와 양, 술의 종류, 위장관 운동 등입니다.

휴양지에서 술을 마실 때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주고 받으면서 마시는 즐기는 분위기이므로 음주 속도도 느리고 폭주도 별로 없으며, 일반적으로 푸짐한 안주와 함께 마시는 경우가 많으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에서 술을 마시게 되는 것이 원인이 아닐까요?

동양인과 서양인은 누가 더 술이 강한가요?

한국인을 포함한 일부 동양인들(중국, 일본인을 포함하여)의 약 20-40%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거나 작용이 약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알코올 탈수소효소(ADH)나 아세트 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에 유전적으로 다른 돌연변이가 존재합니다. 특히 아세트 알데히드의 대사에 관여하는 아세트 알데히드 탈수소효소2(ALDH2) 중 글루타민산이 라이신이라는 아미노산으로 돌연변이가 되어, 이 효소의 역가가 현저히 감소합니다.

술을 한 잔만 해도 아세트 알데히드가 축척되어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지는 홍조증을 나타내는 분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런 분들은 주위의 강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알코올을 더 마시면 생체에 유독한 아세트 알데히드가 축척되어 몸 안의 단백질들과 반응하게 되고, 그 결과 체내 단백질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런 분들은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합니다. 술을 마시는 것 자체가 인체 고문입니다.

술이 특별히 잘 들어가는 날, 몸에 무슨 변화가 있나요?

술이 특별히 잘 들어가는 날은 몸의 변화와는 큰관계가 없고 오히려 정신적인 문제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밖에 위장 안의 음식물이 있는지 아니면 공복에 마셨는지, 술의 종류, 얼마나 빠르게 마셨는지 담배를 함께 피웠는지 등이 영향을 줄 수 있겠습니다.

술버릇이 사람마다 다른 이유는 뭔가요?

일단 알코올의 혈중 농도에 따라서 나타나는 행동의 변화가 틀립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얼만큼의 술을 마셨는냐에 따라서 술버릇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혈중농도(gm%) 행동변화
0.05 - 0.1 이상 사고, 판단, 자제력 약화, 색체식별 감소
0.1 - 0.15 정서적 불안정, 운동실조
0.15 - 0.25 보행장애, 언어장애, 의식혼탁
0.3 - 0.35 의식의 혼돈상태
0.35 - 0.55 혼수상태에 빠짐
0.55이상 사 망

인간은 태어난 이후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서 얻어진 규범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를 사회적인 억압이라고 하는데요. 즉 타인에게 피해나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본능적인 행동에 대한 욕구들이 항상 우리의 뇌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는 것입니다. 평상시에는 뇌의 전두엽에 있는 신경세포들이 이러한 본능적인 행동을 억압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훈육선생님 같은 역할입니다.

알코올은 뇌의 기능을 전반적으로 억압하지만 특히 전두엽이 먼저 억제됩니다. 훈육선생님이 술에 취해 뻗어버리니까 뇌의 깊숙한 곳에 있는 전두엽에 의해서 억압되었던 욕구들이 분출되는 것이 바로 술주정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 단계에서 술을 더 마시면 뇌가 전반적으로 억눌리면서 잠에 빠지게 되고, 더 폭음하게 되면 뇌의 가장 원시적인 기능인 숨을 쉬는 기능(숨골)까지 마비되면서 사망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마다 기질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듯이 술버릇도 다른 것은 당연합니다.

발효술과 증류술 중 어느 것이 더 몸에 해롭지 않은가요?

알코올 도수로 따지면 발효술이 더 약하기 때문에 같은 양을 마신다면 발효술을 마시는 편이 간을 보호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발효술은 증류술보다 후젤유(fusel oil)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우리 몸에 섭취된 후젤유가 대사되면서 만들어진 중간산물은 보통 알코올의 대사산물인 아세트 알데히드보다 수십배나 독성이 더 강합니다. 숙취도 더 심합니다. 따라서 마시는 알코올 총량이 같다면 차라리 증류술을 마시는 편이 건강에 좋겠죠. 물론 알코올의 총량이 같다면 취하는 정도는 발효술이나 증류술에 별 차이가 없습니다.

숙취 예방법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숙취는 알코올 자체에 의한다기보다 알코올 음료에 함유되어 있는 발효 부산물인 고급 알코올(fuel oil), ethyl acetate, acetaldehyde등 전구물질들에 의해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이야기 되는데 숙취를 예방하는데 술을 적게 마시는 것 이외에 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방법
  • 가능한 한 알코올 함량이 낮은 술을 골라 적게 마신다.
  • 술을 바꾸어 마실 경우, 처음에 약한 술부터 마시고 독한 술을 나중에 마신다.
  • 안주를 먹으면서 술을 마시거나 술을 마시기 전에 음식을 먹어 두어 공복이 아닌 상태에서 술을 마신다. (알코올의 장내 흡수율을 떨어뜨리기 위하여)
  • 술을 마시면서 목이 마르면 얼음이 들어 있는 찬물을 마셔서 목마름을 해결하고, 술을 본격적으로 마시기 전에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는 음료수를 미리 마셔 둔다.
  • 술을 마시면서 소금기가 많은 짠 스낵을 같이 먹지 않는다.
  • 술을 마시는 중간 중간에 마시고 있는 술 보다 알코올의 함량이 낮거나 아예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은 음료를 마신다.
  • 하루에 마시는 술의 양을 표준 음주량의 2배가 넘지 않게 하며, 최대 음주 수준이 남자는 표준량의 6배, 여자는 4배를 넘지 않게 한다.
  • 매일 술을 먹지 않도록 하고 최대한 1주일에 2회 정도만 술자리에 간다.

숙취에 좋은 음식

알코올은 몸 안으로 들어가면 세포에 들어있는 수분을 빼앗아 인체는 쉽게 탈수상태가 됩니다.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에 목이 마른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탈수 상태를 보충하기 위해서도 술을 마신 후에는 수분이 많은 북어국이나 콩나물국, 꿀물을 먹는게 좋습니다. 특히 미역이나 해조류를 된장에 풀어 끓인 국물이 좋은데 이것은 미역이나 해조류에는 간장의 활동을 돕는 글리코겐이 많아서 알코올이나 중간대사물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대사를 돕게 됩니다.

이러한 음식들은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지만 술을 일찍 깨게 만들지는 못합니다. 알코올은 시간 당 일정량이 대사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야 술이 깨게 됩니다.

해장국은 효과가 있나요?

술 마신 다음날 해장국을 먹는 것은 가장 널리 알려진 숙취 해결방법입니다. 하지만 얼큰한 해장국을 먹는 것은 큰 도움이 안됩니다. 술을 많이 마셔 위장이 부어있는 상태에서 매운 음식으로 위벽을 자극하게 됩니다. 탈수된 상태에서 짠 국물이 들어가게 되어 소변량이 늘어나서 탈수증이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술은 마시면 마실수록 주량이 는다는데?

일부는 사실입니다만 주량이 늘 수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알코올의 대사는 간에서 일어나는데 알코올 분해 효소인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에 의한 대사과정과 간세포 안에 있는 마이크로좀 에틸알코올 대사계의 두가지 경로로 대사됩니다. 대부분의 알코올 대사는 ADH 에 의한 대사과정에서 처리되지만 일부가 마이크로좀 에틸알코올 대사계에서 처리되는데, 술을 반복적으로 계속 마시면 마이크로좀 에틸알코올 대사계의 알코올 대사 용량이 커지면서 주량이 약간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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