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성 통증

암성 통증의 특징

암 환자들의 30%가 진단 받을 때부터 벌써 통증을 느끼고 있으며, 65-85%는 암이 진행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통증을 호소한다고 합니다. 암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암과 관련된 통증을 조절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완치의 희망이 없는 암환자의 경우, 통증의 조절은 남은 삶의 기간 동안, 삶의 질을 유지하고, 인간다운 존엄성을 지키면서 편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암이란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의 하나입니다. 치명적인 질환으로서의 암에 대한 두려움 뿐 아니라, 통증이 불가피하고 결국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환자와 가족들의 생각은 절망감을 느끼게 합니다. 따라서 심리적인 측면에서의 지지와 종말에 대한 배려, 그리고 적극적인 통증 조절은 진행된 암 환자에게 있어서는 지극히 중요하겠습니다.

암성 통증환자의 치료적 접근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암성 통증의 복잡성

초기에는 암 자체 때문에 생기는 통증 만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암의 진행에 따라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불쾌한 감각들이 환자를 괴롭힙니다. 전신쇠약감, 호흡곤란, 구토, 변비, 욕창, 그리고 인지력 결핍 등이 통증을 극대화 시킵니다. 또한 암환자들은 고령자가 많기 때문에, 퇴행성 질환에 수반된 통증도 복합되어 나타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통증의 증상 또한 환자마다 개인차가 크게 나타납니다.

총체적 통증

통증은 신체를 넘어 사회적, 정신심리적, 영적인자가 각각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생하여 결국 삶의 질이 저하됩니다. 따라서 환자의 통증 호소를 단순히 신체적인 문제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즉 환자의 통증은 총체적으로 파악되어야 합니다.

팀 치료

암성 통증의 치료는 대증요법이 중심이기 때문에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물리치료사 및 정신사회적 측면에서의 여러 영역의 전문가들이 팀을 이루어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호스피스나 가정간호를 받는 환자는 느끼는 통증의 세기가 적고, 투여되는 마약의 효과가 강해진다고 합니다.

암성 통증의 유발요인

암성 통증은 다음과 같은 3가지 기본적인 원인들에 의해 복합적으로 일어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첫째, 직접적인 종양 침윤에 의하여, (즉 암세포들이 주변의 장기나 조직을 파고들어 가면서 통증을 유발합니다)
  • 둘째, 수술, 방사선 및 항암제 등 치료행위에 의하여, (치료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통증들이 있습니다)
  • 셋째, 종양과 무관하게 수반되는 통증 (심리적인 요인이나 기존에 앓고 있는 퇴행성 질환에 의한 통증이 더 악화됩니다)

종양 침윤과 관련된 통증은 다음과 같은 한가지 이상의 원인에 의해 발생됩니다.

  • 종양에 의한 신경근, 신경간의 압박 (암 덩어리가 신경을 눌러서 발생합니다)
  • 종양에 의한 신경자체의 침윤 (암세포들이 신경을 파고들어 가면서 발생합니다)
  • 종양에 의한 골절 (암세포가 뼈로 전이되면서 골절이 생기고 뼈의 통증을 유발합니다)
  • 종양에 의한 공동장기의 폐쇄 (암 덩어리로 인하여 소화관이 막히면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 종양에 의한 혈관폐쇄로 인한 말초순환부전 (암세포가 혈관을 막으면서 혈액순환이 저해되면서 통증이 생깁니다)
  • 골막, 근막 등 통증에 민감한 조직의 압박,견인
  • 주위조직의 괴사,감염 (암 덩어리가 매우 빠르게 커지면서 덩어리의 중심부는 괴사되거나, 2차 세균감염이 되어 발생합니다)

암성 통증은 어떻게 치료합니까?

암 치료의 목표는 완치, 증상 완화, 심리적 지지 등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암성 통증의 치료는 증상 완화적인 치료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심리적인 지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심리적인 상태에 따라서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틀려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암환자의 통증 관리에는 생명 연장을 위한 치료로 부터, 최후의 호스피스 치료에 이르는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겠습니다. 통증의 조절은 물론이고, 환자의 삶의 질과 삶의 기간 모두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됩니다.

각 전문가 간의 협력은 암 환자의 포괄적인 치료를 위하여 필수적입니다. 즉, 이를 위하여, 마취과 전문의, 종양유전자학자, 외과의사, 정신과의사, 심리학자, 물리 치료사, 약사, 간호사와 사회 사업가 등의 수련을 거친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의 다영역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 첫째, 심리적 접근으로는 이해와 교감형성, 인지-행동 교육
  • 둘째, 병적 과정의 수정으로서, 방사선 치료, 호르몬 및 약물 치료, 수술
  • 셋째, 약물치료로서 진통제, 항우울제 항불안제 및 신경이완제
  • 넷째, 통증경로의 차단으로서 국소 마취제, 신경용해제와 신경수술
  • 다섯째, 일상생활의 수정 등으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암성 통증의 약물적 치료

암 환자의 대부분은 적절한 약물의 경구 투여로 통증을 완화합니다. WHO에서 정한 진통 단계(1996)는 암성 통증을 제어하는데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통계에 의하면 이 지침에 따르는 암 환자의 약 88%에서 훌륭한 통증 제거 효과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즉,

  • 제1단계: 비마약성 진통제의 사용
  • 제2단계: 제1단계로 제통이 않되는 경도에서 중등도 통증을 위한 마약성 진통제를 병용
  • 제3단계: 제2단계로 제통이 않되는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위한 마약으로 대치.

각 단계에서 필요에 따라 진통보조제를 병용하기도 합니다.

암성 통증에 사용되는 약물의 종류에는 비마약성 진통제, 마약성 진통제와 항우울제, 항경련제와 스테로이드제로 크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 진통제와 아세트아미노펜 등을 들 수 있고, 코데인과 같은 중등도 이하의 통증에 사용되는 마약성 진통제와 모르핀, 펜타닐, 메페르딘 및 부프레노르핀과 같은 강한 마약성 진통제가 주로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그러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경우 흔히 식도점막의 손상이나 위장 장애가 부작용으로 나타나며, 마약성 진통제의 경우에 구역,구토, 변비,진정 및 호흡억제, 소양증, 인지력 저하와 정신증상 등의 부작용과 갑자기 투여를 중지할 경우 금단현상을 초래하므로, 세심한 관찰과 용량조절이 요구됩니다.

신경차단 요법

매우 심한 암성 통증의 경우, 다량의 전신적인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마약성 진통제의 다량 투여는 환자의 의식을 저하시키고 몇가지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안으로서, 신속한 통증 조절을 위하여 경막외 진통제 주사법과 비경구적 마약투여가 병용되기도 합니다. 국소 마취제와 마약성 진통제를 단독으로 혹은 혼합하여 경막외강에 지속적으로 주입하거나, 최근에는 정맥 및 경막외강 혹은 피하를 통하여 통증자가조절 장치(patient controlled analgesia: PCA)를 암성 통증의 치료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제통이 불충분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작용을 수반하지 않고는 제통이 불가능할 경우, 신경차단 요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신경차단은 통증을 느끼는 신경 자체를 차단해 버리는 치료법입니다. 이 방법은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특정한 신경이나 신경근 부위에 국한되어 있을 때 적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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