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의 종류(통증관리)

암환자의 약 70%정도가 통증을 호소할 만큼 통증은 암의 대표적인 증상 중의 하나입니다. 몸의 뼈, 신경, 연조직, 내장 등에 암이 침범하여 발생하는 암성통증은 암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삶 자체를 위태롭게 합니다. 게다가 많은 암환자들은 통증 시 약물복용에 대해 잘못된 이해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통증관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혹시나 약을 먹고 중독되거나, 내성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등의 잘못된 판단은 더욱 암환자를 고통 받게 합니다. 하지만 암환자의 통증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통증으로 인해 마약에 대한 신체 반응이 정상인과 틀려져, 중독의 가능성이 매우 적습니다. 적절한 약물요법은 암성통증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더불어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진통제가 있으며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암성통증이 있을 경우 약물복용 지침

  • 항상 시간에 맞추어 규칙적으로 복용합니다.
    (약물의 혈중 농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여 암성통증을 예방합니다.)
  • 갑자기 발생하는 돌발성 통증 시 속효성 진통제를 미리 처방 받아 복용합니다.
  • 다른 사람이 처방 받은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습니다.
  • 통증조절이 잘 되는지 자주 평가하고 약물조절에 대해 담당의와 상의합니다.
  • 통증이 없다고 해서 임의로 진통제 복용을 중단하지 않고 의료진과 반드시 상의합니다.
  • 통증 정도에 따른 진통제 사용은 세계보건기구(WHO) 3단계 진통제 사다리의 약물사용지침을 따릅니다.

WHO 3단계 진통제 사다리에 따른 약물사용 지침

  • 1 단계 통증: 비 마약성 진통제 + 진통보조제
  • 2 단계 통증: 비 마약성 진통제 + 진통보조제 + 약한 마약성 진통제
  • 3 단계 통증: 비 마약성 진통제 + 진통보조제 + 강한 마약성 진통제
  • 진통보조제는 통증 정도와 상관없이 병용

진통제의 종류

① 비 마약성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타이레놀)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있습니다. 의존성 및 내성이 없고, 해열 작용을 합니다. 또한 약물의 용량을 증가시켜도 일정 용량 이상에서는 진통 작용이 더 상승하지 않고 부작용만 증가하는 천정 효과(ceiling effect)를 가지고 있습니다.

② 마약성 진통제

우리나라에서 암성통증에 흔하게 사용되는 약한 마약성 진통제에는 코데인(codeine), 트라마돌(tramadol) 등이 있고 강한 마약성 진통제에는 모르핀(morphine), 펜타닐(fentanyl), 옥시코돈(oxycodone), 하이드로몰폰(hydromorphone) 등이 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내성과 신체적 의존성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는 중독과는 다른 것입니다. 또한 마약성 진통제는 천정 효과가 없기 때문에 용량의 제한 없이 증량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용량의 증량이 마약 중독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변비, 오심, 구토, 진정, 호흡억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③ 진통보조제

진통 보조제가 원래 개발된 목적은 진통이 아니지만 신경병증성 통증, 골성 통증 등 진통제의 효과가 낮은 특정 통증에서 진통 효과를 나타냅니다. 진통 보조제는 WHO 3단계 진통제 사다리의 어느 단계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항경련제로는 가바펜틴(gabapentin), 카르바마제핀(carbamazepine), 항우울제로는 아미트립틸린(amitriptyline), 이미프라민(imipramine)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