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 예방 백신을 맞으면, 자궁암에 걸리지 않나요?

자궁암이 아닌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입니다. 자궁에는 자궁경부암, 자궁체부암 등 여러 종류의 암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중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에 해당하는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암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 백신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함으로써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약 100여 종이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 16번과 18번이 자궁경부암의 약 90%를 차지하는 원인 바이러스형입니다. 따라서 현재 출시된 자궁경부암 백신들은 16번과 18번을 예방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개발되었고 그에 따라 이들 바이러스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질암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어떻게 감염되나요? 감염되면 무조건 자궁경부암에 걸리나요?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은 성관계와 같은 피부나 점막의 접촉을 통해서 이루어 집니다. 따라서 콘돔을 사용하게 되면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일생 동안 남자나 여자 모두 약 80-90%까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을 경험하지만 이 가운데 90%는 치료를 받지 않아도 바이러스가 소실되지만 자연 치유되더라도 반복 감염을 막을 수 있는 항체는 생성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10%에서는 자궁경부에 남아서 세포의 변성을 일으키고 암을 유발하게 됩니다.

예방 백신으로 치료도 할 수 있나요?

현재까지 나온 백신은 가다실과 서바릭스, 두 종류이며 모두 감염의 예방에 사용되고 감염된 사람의 치료 효과는 없으며 다른 치료 방법 또한 아직은 없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 드렸듯이 감염 환자의 90%는 바이러스가 자연 소실되고 소실되어도 재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예방 목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은 받을 수 있습니다.

백신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백신이 더 좋은 건가요?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백신은 가다실과 서바릭스의 두 종류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두 백신의 효과를 직접 비교한 연구 결과는 없기 때문에 어떤 백신이 더 좋다고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두 백신의 중요한 차이는 서바릭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16번과 18번을 예방하는 2가 백신인 반면에 가다실은 16번, 18번 이외에 외음부 사마귀를 유발하는 6번과 11번에 대한 예방도 가능한 4가 백신입니다. 하지만 서바릭스는 항원보강제를 사용하여 보다 높은 항체가를 유발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결국에는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예방접종, 언제 가능할까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므로 성관계를 시작하기 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우리나라 여성의 첫 성경험 연령을 고려하여 15-17세를 최적 접종 연령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다실은 9-26세, 서바릭스는 10-25세가 접종 대상 연령으로 하고 있고, 가다실은 45세까지 서바릭스는 55세까지도 따라잡기 접종 권고 대상으로 지정하여 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한 보도가 있었는데, 백신은 안전한가요?

백신은 임신부, 중증 열성 질환, 백신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등은 접종의 금기사항이며 그 이외에는 백신 접종이 가능합니다. 백신과 관련된 안전성 연구를 진행할 때는 백신 접종 후 관찰기간 동안에 보이는 모든 이상 증후를 보고하게 됩니다. 따라서 많은 경우는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더라도 백신 접종 후 이상 증후로 보고하게 됩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부인종양학회에서도 이를 반영하여 일본에서 발생한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 부작용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인과관계를 규명할 수 없으며 기존의 백신접종 권고안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따라서 안심하고 접종하셔도 됩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았으면 자궁경부암 검사는 안해도 되나요?

앞서 설명 드렸듯이 현재까지 나온 백신들은 16,18형에 대한 예방백신입니다. 따라서 높지는 않지만 다른 형에 의해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백신 접종 이후에도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은 계속 받으셔야 합니다.

글_정용욱,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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