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죽음을 위한 돌봄

좋은 죽음을 위한 돌봄

임종환자의 영적요구

성인에서 질병에 걸려 임종을 맞을 때의 현상을 보면 3가지 양상으로 분류가 됩니다. (이원희, 1991).

  • 신앙적 갈등과 분노, 우울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 것에 대한 대가가 이것인가 하는 의구심과 원망, 죄책감이 심한 양상

일차적으로 의료진과 가족은 환자의 영적 요구를 느낄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이 있어야 환자의 욕구에 부응할 수 있습니다. 성경이나 기도의 사용과 함께 목사, 신부님께 의뢰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종교 지도자들도 미리 호스피스 개념의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효과적인 팀 접근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즉 환자를 영적으로 돌보아줄 수 있는 훈련된 인력이 필수적입니다.

보살핌과 지지

호스피스 대상자를 간호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요구를 파악하기 위하여 환자의 의사를 경청하는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환자나 가족에게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환자를 돌보는 가운데 발생할 수 있는 가족과의 갈등이나 의료진과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죽음 앞에서 혼자 남겨진다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환자가 외롭지 않도록 함께 있어 주면서 주위의 사람들과의 친밀했던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소원했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말기 암환자들은 죽음보다 삶의 질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으며, 죽음에 대한 반응 역시 환자가 살아온 삶의 질과 삶에 대한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즉 개인의 가치관은 말기 암 투병 기간의 체험에 의해서 갑자기 변화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이옥자, 1994) 이는 가족이나 의료진이 말기 암환자가 나타내는 반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환자의 가치관과 삶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돌보아야 할 필요성을 제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기 암환자의 체험 속에서 기존의 가치관이나 견해가 변화하고 환자가 처한 상황의 의미를 부여하는 새로운 체험을 하는 과정에 있어 애정 어린 동반자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지지

가족을 지지하는데 있어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환자의 통증조절이나 응급상황 대처에 대한 정보의 제공입니다. 또한 장기간 환자를 간호하면서 가족이 지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며 가족구성원들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 관계를 유지하여 가족들이 환자를 간호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자의 죽음에 임박해서는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교육을 할 수 있으며 장례준비를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자가 임종한 후에는 사별 1년후까지 유가족을 위한 추후관리 프로그램(유가족 추모 모임, 유가족 지지모임, 유가족 봉사자 지지모임 등)을 실시합니다.

흔히 어린이들을 장례식에서 제외시킵니다. 그러나 어린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고 어린이의 공포와 죄책감, 고통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권장합니다. 관에 자신이 쓴 편지, 그림이나 꽃을 같이 매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작별의 의미를 창조적으로 실현하는 방법입니다.

사별 후의 슬픔과 애도과정을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할 때 오는 건강문제로 질병이환률과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사별 후 절망, 무기력을 경험하는 사람에게 암 발생이 증가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4,486 명의 미망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사별 후 첫 6개월 - 1년사이에 사망률이 40% 높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Deeken, 1991).

호스피스 대상자는 수동적이고 약하고 무기력한 쓸모 없는 존재가 아니라 꽃보다 귀중한 생명을 가진 존경받아야 할 인간으로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죽음을 맞을 권리가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의 권리에 의료서비스가 부응하지 못하는 현실이지만, 제한된 시간 내에서 삶의 의미를 실현시키는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끝까지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호스피스 돌봄의 몫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료제공 :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교수
세브란스 호스피스 센타 소장 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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