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주의해야 할 모기매개 감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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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조심해야 할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모기인데요. 가려움과 모깃소리로 밤잠을 설치게 하는 것도 모자라 모기가 매개체가 되어 발생하는 질환들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도 방심할 수 없는 여름철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말라리아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급성 발열성 감염으로 드물게 수혈이나 주사기 공동 사용 등에 의해서도 감염됩니다. 특히 5~10월 사이에 국내 위험지역(인천, 경기 북부, 강원 북부)의 거주자, 인근 부대 군인, 관광객 등에서 감염이 잘 발생합니다. 말라리아는 감염된 모기에 물린 후 약 14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삼일열의 경우 6개월에서 1년 이상 잠복기가 길기도 합니다. 춥고 온몸이 떨리는 오한, 39~41도의 고열, 옷이나 침구가 젖을 정도의 발한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두통, 구역, 설사 등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말라리아는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말라리아 발생 국가를 장기 여행하거나 체류할 시 여행 1~2주 전부터 여행 후 4주까지 예방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말라리아는 재발 및 재감염이 가능하며 완치 후 3년간 헌혈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일본뇌염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과정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감염되고 다시 사람을 감염시켜 일본뇌염이 발생하면 급성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감염돼도 95%에서는 증상을 보이지 않으나 일부는 모기에 물린 후 5~15일 후 증상을 보입니다. 초기에는 고열, 두통, 구토, 지각이상,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의식장애, 혼수, 경련 등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사망하기도 합니다. 일본뇌염은 마비나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남기기도 하며 노인과 어린이에서 증상과 합병증의 정도가 심합니다. 일본뇌염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기초접종으로 돌 이후 사백신은 5차 또는 생백신의 경우 2차까지 접종하고 있습니다.



뎅기열

뎅기열은 이집트숲모기, 국내 서식 흰줄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수직감염이나 수혈 등의 혈액 전파를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3~14일의 잠복기 후 발열과 두통, 근육통, 출혈성 반점이 나타나는 발열기를 지나 해열 이후 급성기, 발진 부위의 피부가 가렵거나 벗겨지는 회복기를 거치게 됩니다. 특별한 치료 없이 1주일 정도 경과 후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다발 부위 출혈이 생기는 뎅기출혈열이나 이로 인해 혈압이 떨어지는 뎅기쇼크증후군으로 진행하면 사망률이 증가합니다. 아직 예방접종이나 뚜렷한 치료제가 없으므로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뎅기열 발생 국가 여행 시 각별히 주의하고 여행 2주 내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 기관을 방문해 해외여행 이력을 알려야 합니다. 발생 지역 여행 후 최소 1개월간은 헌혈을 피하고 뎅기열 감염증 환자는 치료 종료 후 6개월간 헌혈이 금지됩니다.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류에 물려 감염되며 성접촉, 수직감염, 수혈로 감염될 수 있습니다. 평균 2~14일의 잠복기를 거치며 발진을 포함해 관절통/관절염, 근육통, 비화농성 결막염/결막충혈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나타냅니다. 대부분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되나 지금까지 백신이 개발 중이며 합병증으로 말초신경의 염증성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이나 임산부 감염 시 태아 소두증이 발생하면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발생국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이며 발생국 여행자는 귀국 후 헌혈을 금지하며 6개월간 피임에 유의하고 임신을 연기하는 것이 권유됩니다.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예방약과 예방접종 외에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질병별로 숙주 모기가 다르고 위험 지역도 다르므로 여행 전 각국의 대사관이나 세계보건기구(WHO) 홈페이지를 통해 전염병 상태를 확인합니다.

• 집 주변에 고인 물이 없도록 하여 모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합니다.

• 모기가 왕성한 활동을 하는 하절기 밤 10시~새벽 4시에는 야외활동을 가능한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할 경우 긴 옷, 방충망, 모기장, 모기 기피제를 이용하여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합니다.

• 땀으로 분비된 지방산과 젖산이 모기를 유인하는 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취침 전 반드시 샤워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