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이 줄고 배가 아프면 '수신증' 의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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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차가 큰 환절기나 소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소변량이 감소하고 옆구리나 복부에 통증 등이 있으면 요로계 폐쇄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요로계의 폐쇄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데, 소변이 배출되는 경로 일부가 좁아져 수신증이 생기면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심한 경우 투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부분 폐쇄나 만성적이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운 수신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요로계 폐쇄로 발생하는 수신증

신장(콩팥)은 혈액에 존재하는 노폐물을 걸러서 소변으로 배출하는 정화조와 하수구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신장에서 혈액이 걸러져 소변이 만들어지면 콩팥의 가장 안쪽 부분인 신배와 신우에 일시적으로 모였다가 요관을 거쳐 방광에 모인 소변이 어느 정도 차면 요의가 느껴지고 몸 밖으로 배설됩니다. 그런데 소변이 흐르는 통로 중 일부분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그 상부의 압력이 높아지고, 높아진 압력 때문에 해당 부분은 팽창하게 됩니다. 흔히 물 콩팥증으로 불리는 수신증은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요로를 통해 이동하지 못해 신우에 과다하게 모여 확장된 상태를 말합니다. 이를 방치하면 신장 위축과 함께 기능 상실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태아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비뇨기계 이상

소아에서 수신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선천적인 기형입니다. 산전 검사와 초음파 기기의 발달로 출산 전 태아의 선천적 기형이 진단되는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 선천성 수신증은 태아 100명 중 1~5명 정도가 앓는 질환으로 출산 전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비뇨기계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요관과 신우 경계 부위가 좁아져 있거나, 요관과 방광 경계 부위가 좁아져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며, 비정상적인 요관의 위치로 인하여 발생하기도 합니다. 선천성 수신증의 대부분은 심각한 상태가 아니며 출생 후 외과적 수술 없이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신증은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경도의 수신증에서는 대개 무증상이지만, 양측 요로 폐쇄가 심한 경우 구역, 구토, 소변량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고 요도 감염이 동반되면 발열, 혈뇨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어 분만 전 및 분만 후 적절한 치료와 추적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치하면 신장 기능 저하를 유발해

성인에서 요로 폐쇄는 대개 후천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신우의 종양이나 요로계 결석, 요도의 협착이 흔한 원인입니다. 또한 자궁경부암이나 대장암과 같이 요로계 자체에 생긴 폐쇄가 아닌 외부 압박으로 요로계가 막혀 수신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태아에 의해 요관이 눌려 수신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요로계가 급성으로 막히게 되면 통증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여 바로 진단받을 수 있지만, 부분 폐쇄나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수신증의 경우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으므로 오랫동안 진단이 안 된 상태로 지낼 수 있습니다. 요로계가 폐쇄되면 감염증이 쉽게 동반되는데, 감염증이 발생하면 심한 발열과 오한, 통증이 나타나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 즉시 폐쇄를 해결하고 항생제 치료를 통해 감염증을 해결해야 합니다.

요로계의 폐쇄를 오랜 기간 방치하면 수신증이 악화하여 신장의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양측 신장에 모두 수신증이 발생하였는데, 이를 모르고 방치하면 신기능이 점차 나빠져 말기 신부전에 이르게 되고, 투석과 같은 치료를 받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와 증상이 있다면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