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중 갑자기 잠이 든다고요? 기면증에 대해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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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고 날이 따뜻해지면서 밤에 잠을 충분히 자도 낮에 자주 졸리는 춘곤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졸음이 시도 때도 없이 몰려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기면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졸음

기면증은 밤에 잠을 충분히 자고도 낮에 이유 없이 졸리고 갑작스러운 무기력증이 생기며 자신도 모르게 짧은 시간 동안 잠에 빠지게 되는 질환입니다. 이는 수면 장애 중 중추성 과수면증의 하나로 자고 깨야 할 시기를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것인데 이러한 증상을 수면 부족이나 피로 누적으로 오해해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면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탈력 발작과 수면 발작입니다. 탈력 발작은 기면증 환자의 50~70%가 겪는데 몸 근육의 긴장이 갑자기 빠지는 증상으로 웃거나 화를 내는 등의 감정 변화가 생길 때 잘 나타납니다. 눈꺼풀•턱•목 등 얼굴 부분에만 국한된 증상부터 무릎•몸통 등 전신 증상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면 발작은 졸음을 통제할 수 없어 대화나 식사 도중에도 잠이 쏟아져 기절하듯 잠드는 것입니다. 한순간에 잠이 들고 15분 정도 수면 후 개운함을 느끼며 일어나지만 2~3시간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잠들기 전이나 깰 때 환청•환각을 경험하거나 꿈과 현실을 혼동하는 등의 증상을 겪기도 합니다. 또한 수면이 시작되거나 끝날 때 의식은 있으나 근육을 움직일 수 없는 소위 ‘가위눌림’이라고 하는 수면 마비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몇 년씩 간격을 두고 독립적으로 나타납니다.



대부분 30세 이전에 발병

기면증은 뇌의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신경전달물질인 히포크레틴의 분비가 저하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률이 40%로 증가해 유전적 요인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면증은 청소년 또는 초기 성년기에 발병하며 대부분 30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필요한 학생, 직장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기면증을 단순 피로라고 생각해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인데 기면증은 중추신경계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연 치료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또한 기면증 치료 시기를 놓치면 집중력 감소, 업무 능력 감소, 교통사고 등을 겪을 확률이 높아지므로 적극적인 치료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

기면증을 진단하기 위해서 낮 동안 졸음을 초래할만한 다른 수면 장애가 있는지 확인하는 야간 수면 다원 검사와 심한 주간 졸음, 수면 이상 증상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주간 검사를 하게 됩니다. 완치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지만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하여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낮 졸음의 개선에는 중추신경 흥분제를, 탈력 발작과 수면 마비에는 항우울제 계통의 약을 사용합니다. 평소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주, 야간 운동, 카페인 음료의 섭취는 피하고 운전 전에는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 고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는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