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학적 만성 질환인 건선, 해결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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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계절이면 피부에 붉은 발진과 함께 흰 각질이 더 심해져 비늘처럼 보이기도 해 외관상 신경이 쓰이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피부건조증으로 착각하기 쉬운 건선인데요. 적절한 보습과 실내 환경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피부건조증과 달리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면역학적 만성 질환인 ‘마른버짐’, 건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비듬과 같은 각질이 특징

건선은 피부 세포의 성장 주기가 정상보다 빨라져 각질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만성 피부 질환으로 조직 검사상 표피의 증식과 진피의 염증을 특징으로 합니다. 피부에 경계가 명확한 붉은 반점과 함께 각질처럼 보이는 은백색 비늘로 덮인 병변이 주로 대칭적으로 발생하며 발진은 주위에 생긴 새로운 발진들과 서로 뭉쳐지거나 점점 커지면서 주위로 퍼져나갑니다. 건선은 전신 어디에나 생길 수 있는데 팔‧다리의 바깥쪽(폄부위), 골반 및 허리, 옆구리, 손등, 정강이 등에 발생하는 피부건조증과 달리 무릎, 팔꿈치,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자주 받는 부위에 잘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습진 등의 다른 피부병에 비해서 심하지 않은 편입니다. 대부분의 건선은 오랫동안 악화와 호전을 반복할 수 있으며 신체적 접촉으로 전염되는 질환은 아닙니다. 계절적으로 대개 늦가을이나 겨울에 처음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이때 증상이 심하게 악화되기도 합니다.



면역 불균형에 의한 피부 질환

건선의 국내 유병률은 1~2%로 추정되며 연령대와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으나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하는 20~30대에서 중증 건선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피부에 있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동성이 증가하여 그 결과 분비된 면역 물질이 피부의 각질세포를 자극하여 각질세포의 과다한 증식과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부 세포가 빠르게 자라나고 정상적인 분화에 문제가 생겨 피부 위에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서 보이게 됩니다.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약물, 피부 자극이나 외상, 건조한 기후, 상기도 염증,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면역 불균형의 원인이 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의 특성상 여러 신체 기관에 영향을 미치므로 대사성 질환, 심뇌혈관 질환, 포도막염, 건선 관절염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건선의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바르는 국소 요법, 약을 복용하는 약물요법, 광치료법 등이 사용됩니다.



생활 습관으로 예방과 관리

건선 환자는 피부에 마찰이나 상처를 입는 경우 상처 부위에 새로운 병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부 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보습제 등으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하며 너무 잦은 목욕을 피하고 목욕 시에는 때를 밀지 않도록 합니다. 실내 습도는 약 50%로 유지하고 감기나 편도염 등의 감염을 피해야 하며, 긴장, 정신적 스트레스도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 조울증 약물인 리튬이나 항고혈압제 중 베타차단제, 항말라리아 약제 등의 약물이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흡연은 건선 발생 위험을 2배 증가시키고 음주는 면역체계를 교란해 건선 치료 약물의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금연과 금주도 건선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또한 비만 환자는 건선 병변이 심해지고 경구제의 치료 효과도 감소하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 관리로 적절한 체중과 근육량을 유지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