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신호에 괴로운 과민성장증후군
과민성장증후군

과민성장증후군은 대장의 기절적인 이상(대장의 구조적 문제) 없이 복통, 복부 불편감, 배변 장애 등을 동반하는 기능성 장 질환입니다. 소화기 증상을 주소로 방문하는 환자의 28%가 과민성장증후군으로 진단될 만큼 흔한 질환으로 이러한 증상은 특정 음식 섭취나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 과민성장증후군의 진단

명확한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으며, 어떤 한 가지 특수 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다만 기질적 원인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판별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50세 이상에서 증상이 처음 발생한 경우 혈변, 체중감소, 빈혈이 동반되거나 대장암, 염증성장질환의 가족력이 있을 때에는 대장내시경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과민성장증후군의 진단 기준으로는 지난 3개월간 평균 주 1회 이상 반복적인 복통이 있고, 복통이 배변과 연관성이 있거나, 복통과 연관하여 배변 횟수가 변하거나, 복통과 연관하여 대변의 형태(굳기)가 변하는 3가지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나타날 경우 과민성장증후군으로 진단합니다.



■ 과민성장증후군의 치료와 관리

질병의 원인이 불확실한 만큼 그 치료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병이 암 등 더 나쁜 병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안심해야 합니다. 원인이 될 수 있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가능하면 제거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과식하지 말고, 자극성이 강한 음식과 자신의 경험상 좋지 않았던 음식은 철저히 피해야 합니다. 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하고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명확한 원인이 없는 만큼 치료방법도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치료는 비약물적 요법과 약물적 요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비약물적 요법

비약물적 요법은 식이요법과 정신과적 치료로 나눕니다. 식이조절요법은 환자가 섭취하는 음식과 수분의 종류, 양, 식사 횟수 등 식사습관의 철저한 평가를 기초로 하여 개인별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식이요법 전에 적어도 7일간 섭취한 음식과 연관 증상이 포함된 식사일기를 작성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과민성장증후군의 환자들은 대다수가 심리・사회적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식사와 생활의 스트레스 중 어느 것이 과민성장증후군의 증상을 악화시키는지 알아보기 위해 2주 동안 증상 일기를 기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2주 동안에 증상이 며칠, 몇 시에 나타났는지를 기록하고 각각의 식사 및 음식섭취 종류와 양, 증상이 나타났을 때의 생각, 감정, 행동 혹은 유발 인자라고 생각하는 원인을 기록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증상과 스트레스의 연관성을 알게 되면 이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방식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정신과적으로 인지행동치료에도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심리평가와 더불어 심리・사회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가 있습니다.

2. 약물요법

약물치료는 변비, 설사, 복통, 복부 불편감,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에 대한 약물과 대장 내 상주균 구성 변화,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을 조절하는 약물이 있습니다. 특히 위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심리・사회적 원인이 과민성장증후군의 주요 유발 인자일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불안이 있는 경우 그에 대한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하면 자연히 증상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증상은 곧 좋아지는 경우가 드물고 6개월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스트레스에 의한 증상은 없어지지 않으므로 유념해야 하며 재발이 흔하므로 잘 관리하며 지내야 합니다. 다만 이 질환은 암이나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 기질적 질환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므로 수명이나 건강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니 그 부분은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