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유발인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정체
위암 유발인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이하 헬리코박터)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규정한 위암 발암인자로 위 점막 염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에 위궤양과 위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내 헬리코박터 감염률은 20년 전만 해도 70%대였고 현재에도 국내 성인의 약 50%가 보균자일 정도로 감염률이 높은데요. 헬리코박터는 무엇이며,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암을 유발하는 원인

헬리코박터는 몇 개의 편모를 가지고 있는 나선형 세균이며, 증식 속도가 느리고 움직임이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요소분해효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세균이 위장 점막에서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구성 성분입니다. 이러한 요소분해 효소는 헬리코박터균의 유무를 확인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이용됩니다.

헬리코박터는 위장 점막에 주로 감염되어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선암, 위림프종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위장 점막의 표면이나 위장의 점액에서 발견되며, 위장 점막 세포 자체를 뚫고 감염되는 것은 매우 드뭅니다.



오염된 물이나 대변을 통해 감염

헬리코박터는 A형 간염처럼 비위생적인 물이나 침을 통해 전파된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하수•약수 등을 통해 옮겨질 수 있으며 보균자인 부모가 음식을 씹어서 자녀의 입안에 넣어주는 것도 감염의 원인이 됩니다. 물이 문제인 만큼 물을 끓여 마시면 감염되지 않습니다. 또한 손에 묻은 대변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화장실 변기나 손잡이 등을 주의하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항생제 복용 중 임의 중단 시 내성 생길 수 있어

헬리코박터는 위장 점막의 표면이나 위의 점액에 존재하므로 약물이 균이 있는 곳까지 충분히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여러 차례 항생제에 노출 된 적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에 대한 내성이 잘 생기므로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치료법은 클라리스로마이신(clarithromycin), 아목시실린(Amoxicillin)이라는 두 가지의 항생제와 강력한 위산 억제제를 병행하여 1~2주간 치료하는 것이며, 이러한 치료에 의한 헬리코박터균의 제거율은 80~90%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중 가장 독한 항생제인 클라리스로마이신에 대한 내성이 높아져 제균율이 낮아지고 있으며 새로운 표준치료법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헬리코박터균 치료제를 처방받을 경우 항생제 부작용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하며, 처방된 약을 스케줄에 맞춰 복용해야 합니다. 항생제를 복용하다가 임의로 중단할 경우 내성이 생기므로 다음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다만 두 가지 항생제를 병용했을 때 설사, 복통, 쓴맛, 오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의사와 상의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