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만 되면 머리가 지끈지끈…나도 카페인 중독?

경기가 나쁘다고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길거리에는 커피전문점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건물 당 한곳이 있을 정도로 커피전문점이 호황이며 길거리에는 테이크아웃 컵을 들고 다니며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급격히 커피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커피는 분명히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커피는 우리에게 힘과 에너지를 주어 피로를 잊게 해주고, 집중력도 높여주며, 경우에 따라서는 편안한 느낌도 선사하는 훌륭한 기호 식품인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커피의 주성분은 카페인입니다. 최근에는 커피와 같은 식물 열매 혹은 잎에 함유되어있는 카페인을 다양한 음료에도 첨가하여 피로감을 줄이고, 졸음을 쫓으며, 신진대사를 촉진하고자 하는 기능성 음료나 식품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커피나 음료 혹은 식품에 포함된 카페인을 지나치게 많이 그리고 자주 복용하는 경우입니다.

커피전문점 커피 2-3잔이면 카페인 하루 허용량 훌쩍

우리가 흔히 마시는 인스턴트커피 1봉에는 약 30-80mg의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또한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커피에는 약 160-300mg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으며 커피 이외의 에너지 드링크 중에는 60-200mg 정도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고, 흔히 마시는 콜라에도 약 50mg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카페인 섭취 허용량이 400mg 정도이므로, 커피전문점 커피 2-3잔 이면 하루 허용량을 훌쩍 넘게 됩니다.

카페인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손떨림이 발생하기도 하고, 심장이 빨리 뛰는 등의 심혈관계 기능에 이상을 초래합니다. 또한 위장이나 식도의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며 과도한 카페인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여 원활한 뼈 생성을 억제하여 청소년의 성장을 저해합니다. 초조 불안증이나 불면증 또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카페인 과잉 증상이며 반복적으로 과도한 용량을 복용할 경우 내성이 발생하고 카페인 중독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주말두통도 카페인 금단 증상에 해당

다른 중독성 물질과는 달리 카페인에 대한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 부작용에 대한 무관심, 긍정적 측면에 대한 지나친 강조 등으로 인해 카페인 중독에 대한 경각심은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카페인 중독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카페인 섭취가 부족할 경우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곤함을 느끼게 되는 금단 증상이 그것입니다. 매일 섭취하던 카페인을 주말에는 중단하기가 쉬우므로 주말두통이 나타나는 것도 금단 증상의 일종입니다. 다시 카페인을 섭취하면 좋아지기 마련이지만 여러 금단 증상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거나 증상을 없애기 위하여 더욱 과도한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는 등의 행동이 나타난다면 카페인 섭취와 관련해서 문제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나도 혹시 카페인 중독?

카페인을 하루에 250mg 이상 섭취하고, 아래 12가지 증상 중 5가지 이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서의 기능이나 적응이 손상되는 경우를 카페인 중독으로 진단합니다.

카페인 중독의 증상

  1. 1. 안절부절못함
  2. 2. 신경과민
  3. 3. 흥분
  4. 4. 불안
  5. 5. 안면홍조
  6. 6. 잦은 소변
  7. 7. 소화장기의 장해
  8. 8. 근육경련
  9. 9. 두서 없는 사고와 언어의 흐름
  10. 10. 빠른 심장박동 혹은 부정맥
  11. 11. 한동안 지치지 않음
  12. 12. 정신 운동성 초조
카페인 중독 의심될 경우 커피 줄이는 것이 중요

카페인 섭취가 부족할 경우 상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카페인 중독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모든 다른 중독들과 마찬가지로 카페인 중독이 의심될 경우 이를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카페인 중독이 의심될 경우 커피 마시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카페인이나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는 대신 무카페인 차나 음료를 선택하시고 껌을 씹는 방법도 좋습니다. 금단 증상인 두통 등이 있을 때는 타이레놀 등을 복용하고, 하루에 커피 1-2잔 정도로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 줄여나가야 합니다.

카페인은 우리의 삶을 깨어있도록 도와주고 활기차게 해주는 활력소입니다. 하지만 지나치면 고통을 불러일으킵니다. 카페인이 있어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생활에 맛을 더하는 양념으로 활용될 때까지만입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양념이 지나치면 그 고유의 맛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카페인도 지나치게 되면 우리의 삶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