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이 나타나 더 무서운, 손발톱 무좀

기나긴 여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5월부터 반팔 차림의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남성들은 시원한 샌들을, 여성들은 샌들에 예쁜 색깔의 페디큐어로 멋을 냅니다. 하지만 샌들 밖으로 나온 발톱을 자세히 보면 보기 흉한 질환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부서지고 울퉁불퉁하고 누렇게 변한 발톱, 혹은 이를 감추기 위해 진한 색의 페디큐어를 한 발톱이 그것입니다. 이런 발톱 무좀은 왜 생기고 또 왜 뿌리뽑기가 어려울까요?

손발톱 무좀은 어떻게 발생하나요?

무좀은 피부사상균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표재성 곰팡이 질환입니다. 무좀 환자와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하거나 수영장, 공중 목욕탕의 발 수건, 신발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무좀 환자의 인설(살비듬)에는 곰팡이가 많이 들어있어 목욕탕처럼 사람이 맨발로 많이 모이는 곳에서 전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발에 습도가 높은 환경이 유지되거나, 당뇨병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걸어 다니면서 피부에 손상이 생긴 틈을 통해 감염될 위험이 더 커집니다. 이러한 발 무좀이나 손 무좀을 장기간 방치하면 발톱이나 손톱에 각각 감염이 되고 전체 백선의 10% 정도를 차지합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게 발생하나, 특히 노인들에서 발톱 무좀이 더 흔하며, 발톱 무좀은 발톱의 끝부터 황색 또는 갈색을 띠고, 잘 부서지고, 심하면 발톱이 바닥에서 분리되거나 떨어져나가기도 합니다. 가끔은 발톱이 전체적으로 하얗게 변색되는 경우도 있고, 노란색 선명한 띠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서 간단한 진균 검사로 확진할 수 있습니다.

손발톱 무좀의 치료 방법!

발톱 무좀의 치료는 연고제는 효과가 없고 항진균제를 복용하여야 효과가 있는데, 이런 치료제는 환자의 건강상태, 치료제의 부작용, 복용약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게 되며, 장기간 사용할 때는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간 기능 검사가 필요합니다.

발톱 무좀은 3개월, 손톱 무좀은 2개월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하거나, 한 달에 1주일씩 3번을 복용하는 주기요법으로 약물치료를 합니다. 치료 기간은 이미 감염된 손톱 혹은 발톱이 다 자라서 감염되지 않은 새로운 손, 발톱으로 대체될 때까지 치료를 하는데, 손톱은 보통 2달, 발톱은 보통 3달이 걸립니다.

환자들이 핸드크림, 풋크림을 바르거나 매니큐어, 페디큐어로 증상을 숨긴다든지, 식초, 빙초산, 아세톤을 이용한 민간요법을 따르는 경우도 많은데, 이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닙니다.

피부 각질을 줄이기 위해 풋크림을 사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단, 그것으로 치료가 다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각질 연화에 도움이 되는 풋크림 사용과 함께 바르는 무좀약을 같이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조갑 무좀의 경우 매니큐어나 페디큐어로 증상을 숨기는 경우 병변이 더 심해지는 것을 확인하기 힘들고, 치료의 반응을 명확하게 평가하기 힘든 단점이 있으므로 권고하지 않습니다.

또한 식초나 빙초산을 이용한 민간요법을 시행하다 족부에 화상을 입어 내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증명되지 않은 치료는 피하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손발톱 무좀과 조갑이영양증, 조갑박리증, 건선 등 다른 질환과 구별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질환은 무좀과 치료 방법이 완전히 달라 진료가 필요하며, 피부 진균에 대한 KOH 도말 현미경 검사를 통해 확진을 해야 합니다. 정확한 감별진단이 치료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진료 후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