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게 물렸어요” 동물 교상에 대처하는 방법

‘교상’은 사람을 포함하여 동물에게 물려서 생긴 상처를 말합니다.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의 증가로 교상의 발생 빈도 역시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데, 교상으로 인한 감염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을 경우 패혈증, 파상풍, 광견병 등과 같은 전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때로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응급처치가 필요한 교상

피부는 몸의 안과 밖을 구분 짓는 장벽으로, 외부에서 감염원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교상의 경우 날카로운 이빨을 통해 피부 장벽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공격 주체의 구강 내 균과 피해자의 피부 상재균이 피부라는 장벽을 뚫고 우리 몸 안으로 순식간에 들어오게 됩니다.

따라서 근처에 병원이 있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지만, 병원에 바로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우선 흐르는 물에 상처 부위를 대고 5~10분 정도 씻어주고 출혈이 있다면 깨끗한 수건이나 소독된 거즈로 압박해 지혈을 합니다. 지혈이 끝나면 다시 깨끗한 수건이나 소독된 거즈로 환부를 덮고 붕대로 고정 후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합니다.

한편 구강 내 존재하면서 감염을 일으키는 균들 중 많은 수가 산소가 없으면 더 활개를 치는 ‘혐기균’이기 때문에, 상처를 외상 직후 봉합해버리기 보다 열어 둔 상태로 소독을 시행하여 감염이 조절되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일반 열상처럼 외상 직후 일차 봉합은 대부분의 교상에서 힘들다고 보아야 하며, 어느 동물에 물렸느냐에 따라 알맞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교상에 사용되는 치료 방법

교상에 의한 감염이 발생한 경우, 열 또는 열감, 발적, 부종, 통증, 진물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처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는 크게 상처 관리 및 소독, 항생제 치료, 백신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상처 세척 및 소독, 드레싱

먼저 상처를 통해 신경, 근육, 인대 등의 연부 조직이 다쳤는지 확인해야 하며, 필요 시 국소마취를 시행합니다. 이후, 다량의 세척을 통해 세균의 수를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고, 이후 지연성 봉합이나 수술적 치료, 소독 치료를 통한 상처의 회복을 유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상처가 깊지 않거나 미용적으로 흉터가 많이 걱정될 경우에는 다량의 세척 이후 바로 일차 봉합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2. 항생제 치료

모든 교상에서 항상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깊은 상처를 입은 교상의 경우 항생제 치료가 감염의 위험성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3~5일 정도 항생제 치료를 받게 되며, 균주의 항생제 감수성이 파악되면 이에 맞춰 항생제 종류를 조절해야 할 수 있습니다.

3. 백신 치료

마지막으로 백신을 맞아야 할지 확인해야 합니다. 백신은 항상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상을 통해 파상풍, 공수병 등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중요한 치료입니다.

교상은 칼에 베인 상처나 외상으로 인한 상처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교상은 전신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외상이며, 교상별로 상이한 접근이 필요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하여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