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하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비슷한 어깨통증
침대에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모습

얼마 전부터 극심한 어깨통증에 시달린 55세 ‘나아파’님은 50세경에 으레 오는 오십견으로 생각하여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하지만 의사의 진단명은 오십견이 아닌 다소 생소한 이름의 ‘회전근개파열’이었습니다. 평소 어깨 운동은 잘 하지도 않거니와 어디 부딪친 적도 없었는데, 근육이 파열되었다는 말에 ‘나아파’님은 의아하기만 합니다.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실제 원인을 파악해보면 가장 많이 차지하는 질환이 회전근개파열, 그 다음이 오십견이라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 결과가 있습니다.

어깨를 들어올리기 어렵고 순간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의 통증이 있다는 점에서 둘은 비슷하지만, 증상과 원인에 있어 분명히 다른 차이가 있는데요.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요?

증상으로 구분하는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

▶ 혼자서는 팔을 들어올리기 어렵지만, 남이 도와줄 때는 잘 올라간다면?
이런 증상은 회전근개파열에서 나타납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쪼그라들고 눌러 붙어 도움을 받아도 들어올리기가 어렵습니다.

▶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에 통증이 있다면?
이런 증상은 오십견에서 나타납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이 굳은 정도에 따라 팔을 돌리면 어깨 전체에 통증이 있지만, 회전근개파열은 특정 동작에서 통증이 발생하며 특히 팔을 옆으로 들어올릴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 팔이 많이 올라가지 않더라도 팔을 들어올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이런 증상은 오십견에서 나타납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들어올리는 근육이 손상된 것으로 오십견과 달리 팔을 계속 들고 있기가 어렵습니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의 원인, 어떻게 다를까?

오십견과 회전근개를 구분하는 기준 중에 하나는 ‘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계도 많이 사용하면 고장 나는 것처럼, 우리 몸도 많이 쓰고 닳으면 자연스레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깨에는 관절을 움직일 수 있도록 뼈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회전근개라는 근육덩어리가 있습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많이 쓰거나 노화로 인해 이러한 근육이 약해지거나 찢어져 어깨를 단단하게 잡아주지 못해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회전근개파열은 다른 어깨질환(어깨충돌증후군 등)의 또 다른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반면에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굳거나 유착되어 생기는 것을 말하나, 왜 발생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없습니다. 굳는 이유가 노화 외에도 다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로 50대에 많이 나타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오십견’이지만, 요즘엔 20, 30대에도 나타난다고 합니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수 있으나, 회전근개파열은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나아지기는 어렵습니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섣불리 진단하기 보다,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고 정확한 처방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