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지속되는 가려움증, 이것을 의심해라?
손등을 긁고 있는모습

겨울의 춥고 건조한 날씨는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이럴 때 우리를 더욱 괴롭히는 증상 중 하나가 피부 가려움증입니다. 온도가 낮아지면 피부의 신진대사가 약화되고 지방분비가 적어져 가려움증은 더 심해지게 됩니다. 가려움증은 많은 피부질환과 전신질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그 특성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보통 가려움증을 긁거나 비벼대고 싶은 욕망을 일으키는 불쾌한 감각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춥고 건조한 날씨에 우리를 더욱 괴롭히는 가려움증에 대해 살펴 보고자 합니다.

가려움증, 왜 발생하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가려움증은 일반적으로 외부의 자극과 무관하게 나타날 수도 있으나, 외부 물질과의 가벼운 접촉, 주위의 온도 변화, 화학적 자극이나 물리적 자극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피부질환 외에도 내과적, 또는 신경∙정신과적 질환과 연관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 중 피부건조증은 피부 표면의 지질 감소 및 수분 부족과 연관된 피부질환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가려움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가려움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환자로부터 자세한 병력 청취를 통해 가려움이 발생한 부위와 지속성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약물과의 관련성 등도 살펴야 합니다. 이학적 검사, 일반 혈액검사, 생화학 검사, 흉부 방사선 검사, 대변 검사 등을 통해 원인질환의 존재 여부를 살펴본 후,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원인 치료를 할 수 있는 피부질환은 많지 않기 때문에 증상에 따른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보통 접근을 하게 됩니다.

  •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제)의 전신투여, 또는 국소도포는 염증이나 태선화로 인한 가려움증을 해결하는데 효과적이다.
  • 스테로이드는 혈관 수축 작용, 항증식 작용, 면역억제 작용, 항염증 작용의 4가지 기본적인 특성에 의하여 효과를 나타낸다.
  • 칼라민 로션이나 멘톨 로션(1%)으로 피부를 시원하게 하는 것도 가려움증에 도움이 된다.
  • 경구약으로는 다양한 항히스타민제가 흔히 사용되며, 아미트립티린(Amitryptyline)과 독세핀(doxepine)과 같은 삼환계 항우울제는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가려움증에 효과적이다.
가려움증의 주요 원인인 피부건조에 의한 가려움증을 예방하는 방법

첫째,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 천연보습인자는 나이가 들수록 점차 감소하며, 피지선의 분비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령자의 반수 이상이 피부건조증으로 인한 가려움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따라서 소화기능과 숙면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충분한 물을 마셔야 합니다.

둘째, 샤워 횟수를 주 2~3회 정도로 줄이고 세정제는 피지 분비가 많거나 오염이 된 꼭 필요한 부위 위주로 사용합니다. 피부가 매우 민감하므로 순한 세정 제품을 사용하고, 목욕 후에는 세제가 피부에 남아 있지 않도록 충분한 물로 여러 번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을 때에도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닦고, 샤워나 목욕 후 물기가 마르기 전인 3분이내에 보습제를 골고루 바릅니다. 물의 온도는 너무 뜨겁지 않게 하고 사우나에서 장시간 머무는 것은 피합니다.

셋째, 가습기를 사용하고 환기를 자주 시킴으로써 방안의 온도 및 습도를 적당히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온도는 너무 덥지 않게 18∼20℃로 유지하며, 가습기가 없을 때에는 실내에 젖은 빨래를 널거나 물수건을 놓아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넷째, 가려움증은 신체주변의 온도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얇고 가벼운 옷과 침구를 사용합니다. 양모와 같은 자극적인 직물사용을 피합니다.

다섯째,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긴장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 홍차, 초콜릿에 많이 들어있는 카페인과 술, 콜라 등은 가려움증을 악화 시킬 수 있습니다.

여섯째, 긁거나 때를 미는 등의 피부에 자극을 주는 행위는 일시적으로는 가려움증을 완화시키지만, 피부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결과적으로는 가려움증을 더욱 악화시키거나 이차적인 세균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글_ 이진영,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