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재발하는 편도선염, 어떻게 해야 하나
이비인후과 진료를받는 모습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 심하게 고생을 하고, 잦은 재발로 수술까지 고려하게 되는 질환인 편도선염, 편도는 구인두(입과 식도 사이에 있는 소화기관)의 양측에 자리잡은 타원형의 임파선 조직으로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병균 등의 항원에 대항하여 염증 작용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면역학적으로 편도는 4-10세에 가장 활발하다가 사춘기 이후에 퇴화하기 때문에 편도선을 5세 이상의 나이에서 수술로 제거한다고 해도 기능상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급성 편도선염과 만성 편도선염

대부분 세균 및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편도선염은 보통 청년기나 젊은 성인에서 주로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층에서는 잘 생기지 않습니다. 증상은 대개 아주 갑자기 시작되는데, 고열과 오한이 있은 후 곧 인후통이 생기며, 인두근육에 염증이 있을 경우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곤란이 발생하게 됩니다.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두통, 전신 위약감, 관절통과 같은 전신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4~6일 정도 지속되며, 합병증이 없으면 점차 사라집니다.

만성 편도선염은 급성 편도선염이나 증상이 없는 감염이 반복되어 편도에 지속되는 염증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만성 편도선염이 있는 환자의 편도는 골프공처럼 편도표면 주위가 많이 파여 있고, 기타 찌꺼기들에 의해 구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환자가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편도선염이 자주 재발한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편도선 절제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약물을 이용한 증상 치료를 하는 것이 먼저이며, 항생제, 소염진통제, 구강 가글을 통해 기본적인 치료를 하게 됩니다. 만약 약물로도 조절이 잘 되지 않고, 증상이 사라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편도선염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집니다.

가장 흔한 합병증 중에 하나는 편도 주위의 농양으로 편도선염보다 통증이 더 심하고, 구인두 부위가 심하게 붓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이 경우에는 입원 치료로 집중적인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배농술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편도주위 농양이 심해지면 기도폐쇄까지 올 수 있기 때문에 경부 절제를 통한 배농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1년에 3~4번 이상의 발열을 동반하는 재발성 편도선염이 있거나, 편도선 비대로 인한 코골이, 편도석, 구취 등이 있는 경우 편도선 절제술을 받아야 합니다. 편도선 절제술의 경우 대부분 전신 마취 하에 구강을 통해서 제거하기 때문에 겉에서 어떤 흉터가 남거나 하지는 않으며, 수술은 대략 20분 이내에 끝나게 됩니다. 수술 이후에 생기는 통증은 이전에 편도선염의 재발 정도에 따라서 심해지며, 성인에서는 대략 1~2주까지 통증이 지속되기 때문에 진통제가 필요합니다. 또한 입안의 상처가 아무는 데는 대략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편도선 절제술과 관련한 합병증 중에 가장 흔한 것은 수술 후 출혈입니다. 대부분이 수술 후 7~10일 사이에 발생하는 것으로, 수술 후에 생긴 딱지가 떨어지면서 덜 아문 곳에서 피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술 후에 음식을 조절하는 등의 주의사항을 잘 따르면 대부분 큰 문제는 없습니다.

편도선염 재발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구강 가글을 하루에 2번씩 꾸준히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외에는 개인 위생을 지키고, 영양 섭취 및 휴식을 취하는 등 일반적인 감기 예방법을 지키는 것과 같습니다.


글_ 최익준, 이비인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