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 붓는다? 수신증 이해하기
병원진료를 받고 있는 신장 이미지

혹시 ‘수신증’이라는 질환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수신증은 소변이 흘러가는 요로가 막히면서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을 모으는 신우와 신배가 확장되고, 신장에서 소변을 만드는 기능을 담당하는 실질이 위축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수신증이 만성적인 신장기능 저하로 이어지면 평생 투석을 해야 하는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소변량이 급격하게 변하거나 갑자기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그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우리 몸을 붓고 힘들게 하는 수신증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신증을 유발하는 원인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져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경로인 요로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으로, 요로 속 결석이 신장에서 소변이 나가는 것을 막아 신장에 물이 차는 수신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자궁경부암이나 대장암인 경우 종괴에 요로계가 눌려 수신증이 발생할 수 있고, 기타 다른 악성 종양에 의해서도 수신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중년 이상의 남성에서는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암이 수신증의 흔한 원인이 되기도 하며, 염증성 질환인 후복막강 섬유화증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임신기간 중에도 임신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작용과 태아에 의한 요관압박으로 인해 수신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태아에게도 수신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가벼운 상태의 태아 수신증은 보통 생리적 수신증으로 임신부가 수분을 많이 섭취한 경우, 일시적으로 요관이 막히거나 소변이 역류한 경우, 신장에서 소변을 많이 만든 경우, 방광에 소변이 꽉 차있는 경우, 호르몬(프로게스테론)의 영향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일반적인 요로감염증과 달리 3~4주 동안의 장기 투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경피적으로는 콩밭에 도관을 삽입하여 소변을 밖으로 배출시키거나 방광이나 요관에 도관을 집어넣어 배뇨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요로감염증이 동반되어 신기능을 상실한 경우에는 신장 절제술 등의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신증은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대한신장학회에서는 신장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다음의 5가지 생활수칙을 권고하였습니다.

1. 의약품과 건강식품을 남용하지 않는다.
신장은 약물에 매우 민감한 기관이라 진통소염제, 영양제, 한약재 등을 복용할 때는 신장에 독성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며, 여러 약물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2. 수분부족과 탈수현상을 피해야 한다.
심한 설사나 구토처럼 우리 몸의 수분이 손실되는 경우 순환하는 혈액량이 줄어들면서 2차적으로 신장으로 가는 혈액이 감소해 소변이 적게 만들어 집니다. 이러한 체내 수분 감소가 오래 지속되면 급성으로 신장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3. 정기적으로 신장기능을 검사한다.
당뇨, 고혈압, 단백뇨, 혈뇨 등이 있었던 분이나 관절염 약을 오래 복용하는 분, 신장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정기적으로 신장기능을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체력에 맞는 운동을 한다.
과도한 운동을 장시간 하게 되면 근육세포가 파괴될 수 있으며, 이는 급성 신장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과격한 운동 후에 몸이 붓고, 통증이 있으면서 붉은 소변이 나온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5. CT조영제 촬영 전 신장기능 이상을 미리 확인한다.
조영제를 사용하는 CT검사의 경우 신장독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받기 전 의사의 진료를 통해 신장기능을 확인하도록 합니다.


글_ 이진영,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