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자주 걸리는 3대 암, 위암∙간암∙폐암(2)
암을 의미하는 cancer 문구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세상이 왔습니다. 치료 의학이 발달되고 조기암 진단이 확대된 덕분입니다. 보건복지부의 ‘2014년 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2014년) 암 환자가 생존할 확률(5년 생존율)은 70.3%로 매년 꾸준히 상승해 처음으로 70%대에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암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초기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려운 췌장암(10.1%), 폐암(25.1%)의 생존율은 여전히 낮습니다. 간암(32.8%)도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이에 남녀 공통으로 많은 암 중에 대표적인 암인 위암, 간암, 폐암의 발생 현황과 원인, 예방법 등을 2회차에 걸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주, 흡연, 그리고 비만을 피해야

2016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간암은 남녀를 합쳐 1만 6,178건, 전체 암 발생의 7.5%로 6위를 차지했습니다. 남녀의 성비는 2.9: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남녀를 합쳐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27.2%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5.2%, 70대가 24.8%의 순이었습니다. 또한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바이러스, 12%가 C형 간염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알코올이 9%, 기타 원인이 4%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B형 간염바이러스 만성 보유자는 대부분이 그 바이러스를 지닌 어머니에게서 출생 시에 감염되며, 그들의 반수 이상이 만성 간염이나 흔히 간경화라고 부르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합니다. 간암은 간경변증이 심할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잘 발생하며, 남자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데, 이 요소들이 길게는 수십 년에 이르는 오랜 세월 동안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그것이 축적되어 암이 생기므로 평소 위험요인들을 피하면서 간암 예방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주는 간암의 주된 요인 중 하나입니다.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알코올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알코올은 특히 C형 간염바이러스(HCV) 감염자에서 간암 발생률을 높이며, B형 간염바이러스(HBV) 보유자에서도 간암 발생을 앞당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흡연도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담배 연기가 폐로 흡수되면서 각종 유해물질이 간을 포함한 전신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입니다. 담배 역시도 간암의 1급 발암원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흡연자가 음주까지 하게 되면 간암 발생 위험이 더욱 증가하게 됩니다.

비만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간암을 유발할 수 있는데, 비만과 관련된 인슐린 저항 상태가 발암 과정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만인 사람의 간암 발생 위험도는 정상 체중일 경우의 약 2배에 달합니다.

직·간접 흡연, 석면 노출이 폐암의 절대적 원인

2016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폐암은 남녀를 합쳐 2만 4,027건, 전체 암 발생의 11.1%로 4위를 차지했습니다. 남녀의 성비는 2.3: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남녀를 합쳐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36.7%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6.2%, 80대 이상이 16.9%의 순이었습니다.

흡연은 폐암의 대표적인 발병 요인입니다. 담배에서는 7,000종 가량의 유해물질이 발견되는데, 이 가운데 발암물질로 알려진 것이 69여 종 이상입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까지 증가합니다.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는 담배를 피우는 양이 많을수록, 일찍 흡연을 시작할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커지게 됩니다. 또한 피우는 형태와도 관련이 있어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는 깊이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집니다.

한편 석면과 연관된 폐암은 직업상 노출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석면은 건축 자재(예전의 슬레이트 지붕 등), 저밀도 단열재, 전기 절연재, 방화재 등 다용도로 쓰여왔는데, 석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10~35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흡연자라면 폐암의 위험이 훨씬 더 커지기 쉽습니다.

이 밖에 특수 직업을 가진 사람군에서도 발병률이 높게 나타납니다. 가령 알루미늄 생산, 코크스(cokes) 생산, 주물업, 도장공과 같이 특정 작업에 종사하는 경우에도 폐암 위험이 증가합니다. 이들 직업의 작업 환경이 결정형 유리규산 분진, 비소, 베릴륨, 카드뮴, 6가크롬, 니켈 등의 중금속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들 물질 모두 폐암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우리 일상생활 주변에도 원인 물질이 존재합니다. 가령 디젤 연소물, 대기오염 먼지 중에는 다핵방향족탄화수소(PAHs), 중금속 등 발암 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장기간 다량 노출되는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폐암은 대부분 후천적인 유전자 이상 때문에 발생하며, 선천적인 유전자 이상에 의한 경우는 드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 중에 폐암 환자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2~3배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