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이가 이상하다? 하지 부동을 의심해 보자!
목발을 집고 있는사진

혹시 신발의 한쪽 바닥면이 유난히 빨리 닳는 경험을 한 적이 있으신가요? 이러한 현상은 잘못된 보행습관을 가지고 있거나, 골반이 틀어져 있는 경우 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와 함께 양쪽 다리 길이에 차이가 있는 ‘하지 부동(下肢 不同)’ 환자에서도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에서 일시적으로 차이가 있거나, 2cm 미만으로 경미한 차이가 있는 것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성장기가 지난 후 다리 길이의 차이가 2cm 이상이라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하지 부동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하지 부동은 아래와 같은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 선천성 또는 발달성 성장 장애
  • 외상 또는 감염에 의한 성장판 손상
  • 다리 뼈 골절 후 과도하게 중첩되어 유합된 경우
  • 근육 마비로 인한 성장 불균형
  • 골절 치유에 따른 성장판의 자극
하지 부동이 있을 경우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주로 서 있거나 걷는 동작에서 기능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자리에서 일어서게 되면 짧은 다리 쪽 골반이 아래로 처지면서 상체가 짧은 다리 방면으로 기울어지며, 보행 시 정상적인 경우보다 상체의 위아래 움직임이 커지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허리, 무릎, 발목 등에 심각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 부동은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나요?

하지 부동의 진단에는 방사선 검사와 함께 임상적 평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줄자와 X-ray를 이용하여 하지의 길이를 측정하게 되고, 다양한 크기의 나무판을 사용하여 임상적인 평가를 하게 됩니다. 소아의 경우 한번의 측정으로 하지 부동을 진단하지는 않으며, 일정 간격을 두고 지속적으로 하지 부동을 평가하도록 합니다.

하지 부동의 치료는 키 성장이 완료된 후에 진행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2cm 미만의 경미한 하지 부동은 특별한 치료 없이 신발굽 높이를 조절하는 방법 등으로 관리가 가능하며, 2cm 이상인 경우에는 성장판 유합술, 하지 단축술, 하지 연장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1) 성장판 유합술

하지 부동이 4~5cm 이하일 경우 사용되며, 긴 쪽 다리의 일부 성장판을 파괴하여 성장을 감소시켜 하지 부동을 교정하는 방법입니다. 양쪽 다리 길이의 편차가 너무 심하여 짧은 쪽 다리를 다 연장할 수 없을 경우에 사용됩니다.

(2) 하지 단축술

뼈의 성장이 다 끝난 환자에서 시행되는 수술로 긴 다리에서 뼈를 잘라내고, 금속판 등 고정장치를 이용하여 하지 부동을 교정하는 방법입니다. 짧은 기간에 한번의 수술로 다리를 교정할 수 있고, 여러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다리를 단축시킴으로써 신장이 작아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성장이 완료되고, 신장이 큰 경우에 적합한 수술 방법입니다.

(3) 하지 연장술

큰 키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술 방법입니다. 4~5cm 이상의 하지 부동이 있거나, 잔여 성장 후 5cm 이상 하지 부동이 예상될 때 사용됩니다. 키가 작아지지 않으면서 다리를 교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랜 치료 기간 동안 고정기기를 착용하는 불편함이 있고, 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늘어나지 않는 연부 조직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글_ 박태진, 운동처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