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심혈관 질환이 아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차이
심장이 그려진 종이를 들고 서있는 남성

평소 멀쩡하던 사람을 갑작스런 죽음으로 몰아넣는 무서운 질병이 있습니다. 바로 심혈관 질환입니다. 심혈관 질환은 현대인들의 돌연사에 있어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는데, 요즘과 같이 날씨가 추워지는 11월에서 1월 사이에 급증하게 되어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심혈관 질환 중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심장동맥의 동맥경화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같은 병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어떻게 다를까요? 또 그 발병 원인과 증상, 예방법은 무엇일까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어떻게 다른가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로 인한 협착증이 심해져 생기는 질병입니다. 이중 협심증은 협착증으로 인해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여 가만히 있을 때에는 괜찮다가도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걷거나, 과식 후 심장근육이 일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슴통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이에 반해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에 협착증이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관상동맥 내에 혈전이 생겨 기존에 좁아져 있던 협착증 부위를 꽉 막음으로써 혈액공급이 완전히 차단되어 생기는 질환입니다. 협심증에서는 심한 운동 시에만 혈액공급이 부족하여 흉통이 생기게 되지만, 심근경색증에서는 혈액공급이 완전히 차단되므로, 가만히 쉬어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게 됩니다.

심장근육으로의 혈액공급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가 30분 이상 지속되면 심장근육이 손상을 입게 되고, 6~12시간이 지나게 되면 혈액공급이 차단된 부위의 심장근육은 영구적으로 손상을 입게 됩니다. 이는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중풍(뇌경색증)과 같은 현상이 심장에 생겼다고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원인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원인은 공통적으로 동맥경화입니다. 이는 우리 몸의 혈관 안쪽 벽에 노폐물이 달라붙어서 염증을 유발하여 혈관이 점차 좁아지게 되는 현상입니다. 심장은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일종의 펌프로서 강한 힘을 내기 위하여 근육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심장근육에 직접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부르며, 이러한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생겨서 혈관이 많이 좁아지게 되면,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여 협심증이 생기게 되고, 심한 경우 혈관이 급작스럽게 막혀 심근경색증이 생기게 됩니다. 이에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을 통틀어서 관상동맥 질환, 혹은 허혈성 심장 질환이라고도 부릅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대처법

협심증에 의한 가슴통증은 주로 운동 시에 발생하고, 가슴 좌측 또는 중앙부에서 뻐근한 통증을 느끼며 턱이나 왼팔을 따라 방사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운동량이 많아야 가슴통증이 발생하지만, 점차 적은 운동에도 가슴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대개 움직이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수 분 내에 자연 소실되며, 니트로글리세린(혈관 확장제의 일종)을 혀 밑에 넣거나 뿌려주면 빨리 회복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나 고령인 경우 신경이 둔해져 초기에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가 중증으로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많이 가지고 있다면 조기에 심장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또한 극심한 가슴통증이 발생했을 때에는 진통제나 우황청심환 등을 복용하며 참기 보다는 지체 없이 병원을 찾도록 합니다.

비타민 C, 비타민 E, 엽산, 항산화제 등의 투약은 심혈관 질환의 예방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나, 신선한 야채와 과일, 견과류 위주의 식단은 예방 효과가 입증되어 있습니다. 오메가 3는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중성지방 수치가 150mg/dL 이상일 경우, 심혈관 질환의 예방 목적으로 의사와 상의하여 투약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폐경기에 있는 여성은 갱년기 증상의 완화나 골다공증의 치료 목적으로 여성호르몬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뇌혈관 질환이나 정맥 혈전증, 유방암 등을 유발할 수 있어 2004년 이후 미국 FDA와 심장학회에서는 복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