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 속에 시한폭탄, 뇌동맥류
두통을 호소하고 있는 중년의 여성

신체의 모든 부위와 연결되어 있고, 인지기능, 성격 등 우리의 신체건강과 정신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장기인 뇌,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뇌 건강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요. 평소 건강하게 생활을 하던 사람도 갑자기 머리를 탕 치는 느낌과 함께 뒷목이 뻐근해지며 심한 두통을 느끼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머리 속의 시한폭탄’이라는 무서운 별명을 가지고 있는 뇌동맥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오르는 뇌동맥류

뇌동맥류란 혈관벽이 약해진 뇌동맥에 혈액이 모이면서 그 부분이 꽈리처럼 부풀어오르는 것을 말합니다.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부풀어오른 혈관이 파열되면 뇌출혈로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어 머리 속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 것 입니다.

출혈성 뇌동맥류와 비출혈성 뇌동맥류

뇌동맥류는 뇌동맥이 파열되는 경우와 부풀어오른 뇌동맥이 주변 신경조직을 압박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뇌동맥류가 주변을 압박하는 경우 두통, 뇌신경마비, 간질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뇌동맥이 파열되는 경우에는 주로 혈액이 뇌와 두개골 사이의 공간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키게 됩니다. 흘러 들어간 혈액은 뇌와 뇌척수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뇌척수액과 혼합되어, 뇌 주위의 압력을 증가시키고 뇌기능을 방해하여 뇌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증상이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매우 심하고 갑작스러운 두통이 나타나거나, 오심과 구토, 뒷목의 뻣뻣함, 어지러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뇌의 손상 부위에 따라 특정 신체 부위에 마비나 무감각이 나타날 수도 있고, 말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에는 의식 저하, 혼수 상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났다면 가능한 빨리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뇌동맥류의 위험요인과 예방법

뇌동맥류의 정확한 원인은 분명하지 않으나, 대부분 중년 이후에 약해진 동맥벽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번 출혈이 발생하면 다른 부위에서도 출혈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고 꾸준한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에 힘쓰는 것이 좋습니다. 뇌동맥류는 고협압, 당뇨, 흡연, 과도한 음주와 관련이 있으므로, 평소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경고성 두통이 오거나 눈꺼풀이 늘어지거나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추운 겨울에 특히 조심해야

요즘과 같이 추운 날씨에는 특히 뇌동맥류를 조심해야 합니다. 따뜻한 실내에서 갑자기 차가운 밖으로 나갈 때 급작스럽게 혈관이 수축되며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내에 있다가 밖으로 나갈 때는 보온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작스런 두통과 함께 찾아오는 무서운 뇌동맥류.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예후가 좋지 않은 무서운 질병이지만, 평소 스트레스 관리 및 금연과 절주, 그리고 정기검진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보온에 유의하시면서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건강관리를 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