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성 난청을 유발시키는 이어폰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들으며 책을 읽고 있는 모습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거리, 지하철, 버스, 공원 등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거나, DMB를 시청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옆에 있으면 무슨 음악을 듣는지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볼륨을 높게 설정한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볼륨을 높여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자주 들을 경우, 귀가 멍멍한 느낌이 드는 등 청력 이상을 호소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청력 이상을 소음성 난청이라고 하며, 특히 10~20대의 젊은층에서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약한 소음도 장시간 노출되면 청력을 잃을 수 있다

소음성 난청은 폭발음과 같은 큰 소리를 들었을 때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이보다 약한 강도의 소음에 장시간 노출돼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 나오는 소리의 강도는 50∼60데시벨 수준으로 일반적으로 75데시벨 이하의 소리는 난청을 유발하지 않지만, 이를 넘어가면 청력에 해로운 영향을 줍니다. 매일 8시간씩 85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노출되면 청력에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할 때 나오는 소음과 지하철 객차 내부의 소음이 85데시벨 정도이며, MP3 플레이어 이어폰의 최대 볼륨, 시끄러운 음악 공연장, 노래방과 나이트클럽의 음악 소리, 카오디오 소음 등은 대부분 85데시벨 이상입니다. 시끄러운 작업장에서 일을 하거나 시끄러운 기계를 가동할 때 들리는 소리는 100데시벨을 넘습니다. 하지만 일정 데시벨 이상의 소리가 모두 소음은 아닙니다.

소리와 소음을 구분하는 데시벨 기준은 없습니다. 같은 크기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소리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소음이 되기도 합니다. 똑같은 크기의 소리라도 듣는 사람의 상황이나 심리에 따라 소리가 되기도 하고 소음이 되기도 합니다. 소리든 소음이든 일정 기준을 넘으면 청력에 나쁜 영향을 주고 소음성 난청을 일으킵니다. 청력손실이 없는 소음의 수준은 직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경우 8시간 기준으로 85데시벨 미만, 일상적인 소음의 경우 75데시벨 미만이어야 합니다.

청력이 손실되면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개인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이어폰으로 시끄러운 음악을 하루 3시간 이상 들으면, 귀는 120데시벨 이상의 소리를 듣는 것과 비슷한 충격을 받게 됩니다. 이 정도 소리 크기에 1~2시간 정도 노출되면 청력이 손상되지만 인식하지는 못합니다.

난청이 생기면 모든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이 아니라, 주로 높은 톤의 소리가 잘 안 들리는 증상이 먼저 나타납니다. 조용한 곳에서도 대화하는 소리가 잘 안 들린다면 난청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소음성 난청이 생기면 처음에 귀가 ‘웅’하고 울리는 이명증이 생깁니다. 소음성 난청 환자는 말을 알아듣고 이해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고 스트레스가 쌓이게 됩니다.

한번 손상된 청력은 복구가 불가능해서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난청의 정도가 심해지고 결국 일생 동안 사회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어폰 볼륨을 지나치게 높여서 듣는 것과 오래 듣는 것을 모두 피해야 됩니다. 이어폰은 최대 볼륨의 60% 이상 높이는 것은 피하고, 귓속형(커널형) 이어폰보다 귀 밖에 거는 이어폰이 청력을 유지하는데 좋습니다.

소음이 심한 장소에서는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소음방지 귀마개를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소음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청력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장시간 소음에 노출되었다면 손상된 청각 세포를 회복시키기 위하여 하루나 이틀 정도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환경을 피하고 귀를 쉬게 해줘야 합니다. 귀가 멍멍하거나 울리는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청력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