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생기기 쉬운 지방종, 제대로 알고 치료하기
등에 종기가 생겨피부과 진료를 받고 있는 남성

지방종이란 ‘지방’ 즉, 기름으로 이루어진 ‘종양(덩어리)’라는 뜻입니다. 지방종은 피부 아래에서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져 마치 둥근 고무공이 들어 있는 듯한 인상을 주며, 주변 조직에 달라 붙어 있지 않고 대체로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성질을 보이는 피부 종괴가 꼭 지방종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지방종이라고 최종적으로 진단하는 것은 해당 종양을 수술적으로 제거한 후에 현미경 검사를 통해 지방조직으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하였을 때 가능합니다.

지방종의 일반적인 특징

지방조직은 사람의 체중 가운데 대략 20% 정도를 차지하는 매우 흔한 조직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대략 인구의 1%에서 지방종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지방조직이 우리 몸에 골고루 퍼져 있듯이 지방종도 우리 몸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 몸통에 자주 발생합니다. 지방종의 크기는 1~3cm 정도로 대부분 작은 편이지만, 때로는 6cm 이상으로 크게 자라는 경우도 있고, 수십 년에 걸쳐 자라는 경우 직경이 10cm를 넘어서고 무게도 4kg을 넘어서 매우 커지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수준이 향상된 오늘날 이렇게 커지도록 방치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므로, 이 같은 경우는 매우 예외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방종은 어느 나이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 40~60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20~30대의 성인, 또는 청소년에게도 발견됩니다.

지방종은 보통 하나 아니면 두 개 정도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드물게 몸 여기 저기에 매우 많은 수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것을 지방종증이라고 하며 유전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지방종은 양성종양이기 때문에 일정한 크기에 달하면 성장을 멈추고 그 후에는 계속하여 그 상태를 유지 하며 다른 곳으로 옮겨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명이나 신체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종종 크게 자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주위에 압박을 주어 통증이 유발하기도 하고, 위치에 따라 움직임에 영향을 주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지방종의 진단 방법

겉에서 보고 만지는 것으로 어느 정도 진단을 내릴 수 있지만, 아래와 같이 통상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검사를 통해 진단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 크기가 상당히 크거나 모양이 동그랗지 않고 비전형적일 경우
  • 신체 구조상 중요한 구조물 인근에 위치한 경우
  • 크기가 빠르게 커지는 경우

가장 정확한 진단법은 수술적으로 제거한 후에 조직 검사를 하는 것이지만, 생명이나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데 수술을 통해 흉터를 남기기 싫어하는 경우나, 수술 전 주위에 중요한 구조물과 연관되어 있는지 여부 등을 미리 알기 위해 초음파, CT, MRI 등 영상의학적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방종의 원인 및 치료

지방종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양성종양이기 때문에 그 원인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원인을 찾기 위한 노력도 그다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지방종은 양성종양이라 보통 치료할 필요가 없습니다.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는 신체 주요 구조물 가까이 발생하여 아프거나 움직임을 방해할 때입니다.

치료 방법은 절제술, 즉 해당 병변을 잘라내고 봉합하는 것입니다. 보통 수술 부위만을 마취하는 국소 마취 방법으로 충분합니다. 수술 후 흉터를 줄이는 방법들이 고안된 적이 있는데, 지방흡입술이나 레이저 지방흡입술, 또는 포스파티딜콜린이라는 지방 조직을 녹이는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가 시도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재발하여 다시 수술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지방종의 과거력이 있는 사람은 나중에 다시 다른 부위에 생기는 수도 있습니다.

한편 지방종이 근육까지 침범되어 있고 크기가 큰 경우에는 단순 절제로 끝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종합병원 이상의 큰 병원에서 정밀 검사 후 제거를 하도록 합니다. 특히 근육 내에 발생한 지방종은 악성 암이거나 향후 악성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제거수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_ 양성규, 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