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자놀이가 쿡쿡, 측두동맥염 의심
관자놀이가 쿡쿡, 측두동맥염 의심 - 관련이미지

두통은 성인 남녀 대부분이 1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흔한 질환입니다. 발병 빈도도 높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대부분 두통의 양상에 근거에 진단하게 됩니다. 귀와 눈 사이 맥박이 느껴지는 관자놀이 부근이 쿡쿡 쑤시거나 지끈거리고, 기분 나쁜 통증이 있다면 측두동맥염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자놀이에 발생하는 혈관성 두통
측두동맥염이란?

측두동맥염은 양쪽 머리 옆, 측두부를 지나는 측두동맥(관자동맥)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측두동맥은 머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의 작은 가지로 비교적 얕은 부위에 염증이 잘 생기며, 혈전이나 염증이 심한 경우엔 딱딱한 동맥이 만져지기도 합니다.

주로 55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여 ‘노인성 혈관성 두통’이라고도 불리며,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특별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종의 면역계 이상으로 인해 염증 반응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기간 피로가 심하게 누적된 후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합병증 동반하는 측두동맥염

관자놀이를 비롯한 귀 쪽과 머리 앞뒤에 욱신거리거나 쿡쿡 쑤시는 통증이 있으며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 두피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통증은 지속적이고 추위에 노출되거나 야간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측두동맥에 가까운 눈으로 가는 혈관이나 신경에도 영향을 미쳐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목과 턱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음식을 씹을 때 처음에는 괜찮다가 씹을수록 점점 더 턱관절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어깨와 허리, 고관절, 대퇴부 등에 다발성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하며, 전신 증상으로 미열과 피로, 경직, 식욕 저하, 체중감소, 빈혈 등을 동반할 수 있으며 발음이 어눌해지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나 감각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시력 상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 대동맥류 등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개월 이상 약물 치료 필요

특징적인 증상과 함께 혈액검사에서 염증 수치 상승과 혈류 초음파 검사에서 측두동맥의 혈류 정지를 확인하면 측두동맥염을 진단하게 됩니다. 필요시에는 측두동맥 조직을 일부 떼어내는 생체검사를 통해 염증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측두동맥염 치료는 장기간 약물 투여가 기본이며 증상이 개선된 후에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요법을 6~12개월 지속해야 합니다. 또한 치료 후에도 재발이 많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은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다가 경과를 보면서 서서히 감량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며 용량은 증상, 나이, 체중 등을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이 외에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성 진통 소염제 등으로 염증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 측두동맥 주위에 국소마취제를 주사하거나 신경 차단술로 통증 완화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측두동맥염은 빠른 진단과 처치가 이루어지면 예후는 좋은 편이므로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반드시 받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