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검사 후 '바렛 식도' 판정을 받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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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이나 속쓰림 등으로 진료 후 시행한 내시경 검사에서 바렛 식도를 진단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식도 궤양과 협착, 출혈과 함께 위식도 역류질환의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바렛 식도는 아시아보다 서양권에서 유병률이 높지만,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로 실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 비율은 13%에 달하고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도 점막 조직이 위 조직으로 변한 상태

식도와 위는 이어진 장기이지만 식도 점막은 편평상피세포, 위 점막은 원주상피세포로 구성하는 세포의 종류가 다릅니다. 바렛 식도는 위와 연결되는 식도 끝부분의 점막이 지속적인 위산의 역류로 장기간 위산에 노출돼 식도 조직이 위 조직으로 변한 상태를 말합니다. 남성의 유병률은 여성보다 약 4배 높으며 당장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바렛 식도 환자의 약 5%는 식도암의 한 유형인 식도선암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에게 발병하는 식도암의 95% 이상은 식도선암이 아닌 식도 편평세포암으로 음주, 흡연 등이 주원인입니다. 또한 국내에서 발생하는 바렛 식도는 대부분 선암의 위험도가 낮은 초단분절 혹은 단분절 바렛 식도로 특히 초단분절 바렛 식도의 경우 임상적으로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바렛 식도가 동반되면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는 것은 확실하고, 선암 발병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등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식도역류질환과 유사한 증상

바렛 식도는 그 자체만으로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원인인 위식도역류질환의 증상과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위산이 위에서 식도로 역류하면 식도 세포가 위산에 노출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 흉부 작열감(타는 듯한 통증), 명치끝에서 목구멍 쪽으로 느껴지는 화끈거리고 쓰린 듯한 증상, 신물이나 쓴 물이 입으로 넘어오는 위산 역류 증상이 있습니다. 식후 바로 눕거나 앞으로 구부리면 증상이 생기거나 더욱 악화하며 특히 맵거나 기름진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거나 산도가 높은 음식을 섭취했을 경우 혹은 과식 후 더 심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쉰 목소리, 목의 이물감, 지속되는 마른 기침, 연하곤란, 인후통 등의 증상도 생길 수 있습니다. 바렛 식도가 더 진행되면 구토하거나, 피를 토하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고, 몸무게 감소와 식욕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바렛 식도가 있으면서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 급속하게 체중이 빠지거나 연하곤란이 발생해서 음식을 삼키는 데 불편을 느끼게 된다면 암으로의 이행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와 생활 습관 관리 필수

바렛 식도를 진단받았다면 치료와 경과 관찰을 위해 주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며, 특히 60대 이상, 흡연, 음주, 위식도역류질환 등 식도암의 위험인자를 함께 가지고 있다면 매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렛 식도의 원인이 되는 위식도역류질환을 생활 속에서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1.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비만이면 복압을 상승시키므로 체중을 감량합니다.
2. 과식, 폭식, 야식을 피합니다.
3. 반듯하게 앉아서 식사하며 식후 적어도 2~3시간 동안은 바로 눕거나 엎드리지 않습니다.
4. 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는 기름진 음식, 술, 담배, 커피, 홍차, 박하, 초콜릿 등을 제한합니다.
6. 식도 점막을 직접 자극하는 신맛의 과일 주스, 콜라,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를 피합니다.
7. 변비는 복압을 높이므로 미역, 다시마와 같은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자주 섭취해 변비를 예방합니다.
8. 취침 전 2시간 이내에는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9. 몸에 끼는 옷은 복압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피합니다.
10. 잠잘 때 상체 부위를 15도 정도로 약간 높게 하거나 왼쪽으로 눕는 자세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