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내분비교란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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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경호르몬(내분비교란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환경호르몬 물질의 규명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내분비교란물질이란 신체의 정상적인 내분비 즉 호르몬 기능에 영향을 주는 체외 화학물질인데, 어떤 영향을 주길래 앞다투어 대책을 내놓는 걸까요?


‘내분비교란물질’이란?
약물

내분비교란물질 가운데 우리에게 처음 알려진 것은 합성 호르몬입니다. 그 중 DES라는 합성 여성 호르몬의 경우, 임상실험에서 약효와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1948년부터 1972년까지 유산 방지약으로 수백만 명의 임산부에게 투여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약을 복용한 산모에게서 오히려 유산이 증가하였을 뿐 아니라 기형이 다수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식물

내분비교란물질로서 자연계에 존재하는 것을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고 하는데 콩, 사과, 버찌, 딸기, 밀, 옥수수, 면화 열매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들의 농도는 체내에서 분비되는 자연 에스트로겐의 수천분의 일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일반적으로는 거의 이들 식품은 내분비교란물질로 작용하지 못하므로 안심하여도 됩니다.

환경오염물질

내분비교란물질이면서 동시에 환경오염 물질이기 때문에 ‘환경성 내분비교란물질’이라고 지칭하기도 하는데 현재 알려진 것은 100종이 넘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다이옥신, BPA, PCB, DDT, 유기 염소 농약, 중금속, 플라스틱 가소제 등입니다.

환경성 내분비교란물질은 먼저 대기, 수질, 토양 환경을 오염시키고 생태계의 먹이 사슬을 거쳐 수백만 배로 농축되어 오염된 지역의 물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지방질에 축적됩니다. 이 원리로 먹이 사슬 상단에 있는 육류를 섭취하게 되면, 농축된 환경성 내분비교란물질이 인체에 흡수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식품을 포장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등 합성재료에서 화학물질이 용출되어 음식을 오염시킴으로써 인체에 흡수되기도 합니다.



내분비교란물질의 유해한 영향
모방

내분비교란물질이 자연 호르몬을 흉내 내어 자연 호르몬과 같은 세포 반응을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포 반응의 강도는 자연 호르몬보다 약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오히려 더 강한 예도 있습니다.

차단

그 자체로는 호르몬 작용을 하지 못하는데, 자연 호르몬과 결합할 수용체를 막아버려서 자연 호르몬의 기능을 마비시킵니다. 그 결과 신체의 기능 유지에 필요한 자연 호르몬의 작용이 차단됨으로써 그 작용이 저하되어 피해를 주게 됩니다.

촉발

내분비계와 무관한 단백질 수용체와 결합하여 비정상적인 일련의 연쇄적 세포 반응에 방아쇠를 당긴다는 뜻입니다. 비정상적인 세포 반응으로 인하여 예정되지 않은 세포분열을 유발하고 이는 암의 발생, 신체 내 물질대사와 합성의 변화 등을 유발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물질로는 다이옥신이나 그 유사 물질들이 있습니다.

간접 영향

수용체와 결합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자연 호르몬의 합성, 저장, 배출, 분비, 이동, 배설 등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켜 정상적 내분비 기능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납과 같은 중금속이 성장 호르몬이나 갑상선 호르몬의 정상적 기능을 방해함으로써 발육과 지능 발달을 저해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내분비교란물질 피하기

샴푸나 화장품 및 기타 미용용품을 선택할 때는 프탈레이트가 들어간 제품은 피하고, 통조림 식품은 BPA를 포함하므로 되도록 섭취하지 않습니다. 또한, 대규모 공장식 축산(CAFO)으로 사육한 동물에는 보통 항생제, 산업용 화학물질이 있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방목 및 유기농 육류를 구매하고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리기구는 세라믹 및 법랑 주철 조리기구를 사용하고, 세정 제품 대신 식초나 베이킹소다 등을 활용합니다. 특히 종이 영수증의 경우 BPA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특히 아이들과 임신부는 만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