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증상의 양상만으로는 그 원인을 정확히 밝히기 어렵기 때문에 자세한 병력 청취와 정확한 진찰로 특정 뇌질환에 대한 두통의 가능성을 살피고, 뇌질환이 의심된다면 CT나 MRI 등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두통의 위험신호가 나타날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 새로 발생한 극심한 두통
• 두통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 특정 행위 시 두통이 심해지는 경우
• 50세 이후 처음 두통이 시작된 경우
• 구역 구토, 시력저하 등 동반 증상이 있는 경우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

일반적으로 정밀검사 등을 시행하여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두통을 ‘일차성 두통’이라고 하는데,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성 두통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에 반해 원인을 찾을 수 있는 두통은 ‘이차성 두통’이라고 하며, 기질적인 뇌질환 뿐만 아니라, 거북목이나 일자목, 디스크에서 비롯되는 경추성 두통, 약물이나 알코올 등에 의한 경우도 포함됩니다.

긴장형 두통은 주로 늦은 오후나 저녁에 잘 생기며, 재발이 흔하고 매일 두통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증상은 단단한 띠가 머리를 둘러싸고 조이는 듯하게 아프지만, 간혹 특정 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스트레스, 과로, 피로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긴장형 두통의 약물 요법은 단순 진통제 복용으로 시작해 증상 호전이 없으면 근육 이완제와 신경 안정제 등을 함께 처방하기도 합니다. 편두통의 경우 극심한 통증 발작 시에는 긴장형 두통과 같이 진통제를 사용하며, 최근 세로토닌 계열의 약제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두통 완화를 할 수 있습니다. 발작성으로 반복되는 편두통의 경우 두통 예방을 위해 베타 차단제나 칼슘차단제, 항경련제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편두통은 혈관성 두통 중 가장 흔한 형태로, 보통 10대에 시작하여 머리가 쿵쿵 울리듯이 아프고, 속이 메스꺼워지는 증상을 동반하는 형태로 지속되기도 합니다. 편두통은 보통 발작성으로 나타나고, 두통 발작이 없을 때에는 보통 무증상으로 지내게 됩니다. 한 달에 서너 번 이상으로 두통 발작이 있는 경우는 예방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두통을 잘 관리하는 방법

급성 두통의 경우는 어두운 방에 조용히 누워있는 것이 좋고, 긴장형 두통이나 편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 수면은 충분히 하되, 지나치지 않도록 한다. 환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피로나 수면 부족 등은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식사를 거르지 말고, 규칙적으로 한다. 오랜 시간 공복상태에 있을 경우 뇌로 혈당을 공급하는 혈관이 수축하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 커피는 적당량만 섭취한다. 카페인은 일차적으로 뇌 표면의 혈관을 수축시키고, 이후 다시 혈관을 확장시켜 두통을 야기하게 된다.
• 두통을 유발하는 식품과 음료는 피한다. 식품에 첨가되어 있는 아민(치즈, 초콜릿, 양파, 시금치 등), MSG(인스턴트 음식, 가공조미료 등), 아질산염(소시지, 베이컨, 훈제생선 등), 아스파탐(인공감미료) 등은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 두통약은 과용하지 않는다. 두통의 종류에 따라 적절히 약을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타이레놀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위장 출혈, 간장 질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글_ 이진영,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