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유독 심해지는 허리통증, 척추관 협착증일 수도
허리통증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의 뒷모습

우리 몸에는 목에서부터 엉덩이까지 33개의 척추뼈가 존재하며, 척추뼈 내부에는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라는 통로가 있습니다. 뇌에서 나온 신경은 척추관을 따라 아래로 내려오면서 온 몸의 신경과 연결이 되는데,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질 경우 척추관 안에 있는 신경이 눌리게 되어, 눌린 신경이 지배하는 신체 부위에 통증이나 마비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를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하며, 추운 날씨로 근육 및 인대가 굳고 척추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증상이 더욱 쉽게 발생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디스크가 불룩하게 튀어나오거나 터져서 신경을 누르고 통증을 발생시키는 디스크 탈출증과 함께 중년 이후 가장 많이 발병하는 척추질환입니다. 두 질환 모두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 증상을 나타내지만, 치료법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미리 구별하여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척추관 협착증과 디스크 탈출증을 구별하는 방법

척추 MRI 검사를 받으면 두 질환을 가장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으나, 아래와 같은 증상의 차이로도 쉽게 구분이 가능합니다.

  • 디스크는 한쪽 다리가 아프고, 협착증은 양쪽 다리가 아픈 것이 일반적이다.
  • 방바닥에 누워 다리를 하나씩 천장 쪽으로 90도 정도 들어 올리면, 디스크는 두 다리 중 한쪽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지만, 협착증은 통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 디스크는 앉아 있으면 더 아프고, 협착증은 앉아 있으면 덜 아프다.
  • 서서 걸을 때 디스크는 허리를 뒤로 젖히면 덜 아프고, 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덜 아프다.
  • 디스크는 걷지 않아도 계속 아프지만, 협착증은 처음엔 아프지 않다가 오래 걷다 보면 아프기 시작한다.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

협착증의 증상이 경미할 때는 수술 없이 물리치료나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노화로 인해 발생하게 되고, 오랜 기간 동안 진행되다 증세를 나타내기 때문에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나아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압박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뼈를 깎아내거나, 나사못을 고정하거나, 관절을 손상시키는 수술이 아닌, 협착증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만을 제거하고 복원시키는 최소 침습적 치료가 가능해져, 고령의 환자들도 안전하게 수술 받고 정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상태에 따라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등의 시술부터 현미경 또는 내시경을 이용한 신경감압술, 감압술 후 금속기기술 및 골이식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척추관 협착증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과 조기 치료입니다. 걷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자꾸 앉거나 눕게 되면, 척추는 계속 약해지고 심폐 기능까지 영향을 받아 건강이 더 악화됩니다. 퇴행성 질환인 만큼 특별한 방법보다는 평소 바른 자세를 취하고, 척추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근력 운동과 유연성을 키울 수 있는 스트레칭 운동, 그리고 걷기나 수영 등의 전신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해 미리 관리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글_ 장의성, 우리들병원 포항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