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통증과 여러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대상포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

대상포진 예방 접종이 도입된 이후로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환자분들이 대상포진이라는 불청객에 걸려 피부과를 찾아오고 있으며, 여러 가지 후유증으로 크게 고통 받고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말 그대로 몸이나 얼굴에 띠 형태의 발진과 수포가 극심한 통증과 함께 나타나는 피부병입니다. 과거 수두에 걸렸었던 사람에게서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재활성화되어 발생하게 됩니다.

대상포진의 가장 강력한 유발인자는 고령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러 가지 세포면역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발생합니다. 대상포진은 주로 노인에게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피로와 스트레스의 누적으로 20-50대의 젊은 성인들에게도 흔히 발병하곤 합니다.

대상포진의 증상 및 치료

대상포진은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전구 증상으로 시작하며, 한쪽 피부 절을 따라 동통,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납니다. 발진은 동통이 발생한 뒤 3-4일 후에 나타나며, 주로 수포 형태의 발진이 나타납니다. 수포는 7-10일 이내에 딱지로 변하게 되며, 2-3주 내에 사라지게 됩니다. 대상포진 환자들은 통증을 많이 호소하는데, 이 통증은 산통, 수술 후 통증과 비교될 정도로 극심합니다. 피부병변이 심할수록, 발병 나이가 많을수록 더 심한 대상포진의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대상포진의 주된 치료는 항바이러스 치료제이며, 수포 형성 후 3일 이내에 투여한다면 피부 병변의 치유를 촉진시키고, 동통의 기간을 줄이며, 포진 후 신경통의 합병증도 줄일 수 있습니다. 그 외 통증 치료와 이차 세균 감염 억제 치료, 포진 후 동통 및 기타 합병증의 예방 치료를 병행합니다.

극심한 통증과 여러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대상포진은 침범한 부위와 정도에 따라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눈신경을 침범한 경우는 포도막염, 각막염, 결막염, 실명 등의 안과적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안면신경과 청신경을 침범한 경우에는 안면마비가 나타날 수 있고, 감각신경성 난청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이 천골신경절을 침범한 경우는 신경성 방광이 발생할 수 있으며, 대상포진의 모든 피부에는 흉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대상포진의 후유증 중 가장 흔하면서 고통스러운 것은 포진 후 신경통입니다. 포진 후 신경통은 60세 이상의 대상포진 환자 중 절반 이상에서 발생합니다. 신경통은 매우 아프고 고통스러우며,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어 오랫동안 진통제를 투여하거나 해당 신경절을 직접 차단하는 시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예방접종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최근에는 이러한 피부 불청객인 대상포진을 예방하고 후유증을 줄여줄 수 있는 백신이 출시되어 피부과 의사로서 매우 반갑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조스타박스’라는 대상포진 백신은 약독화된 생바이러스 백신으로 1회 피하로 접종합니다. 이 백신은 50대에서 70%, 60대에서 60%의 확률로 대상포진의 빈도를 감소시켜 주며, 혹시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포진 후 신경통 후유증의 빈도를 66% 이상 감소시켜줍니다.

대상포진 백신은 수두 바이러스 백신을 투여 받은 적이 있는 사람에게는 권고되지 않지만, 50세 이상의 성인들은 수두 백신을 접종했을 확률이 낮으므로, 50세 연령이 되면 예방적으로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결핵 환자, 혈액암 환자, 에이즈 환자 및 면역이 떨어진 환자 등은 백신 접종을 할 수 없으므로 접종 전 진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대상포진이 의심되는 피부 병변이나 증세가 발생한다면, 빠르게 피부과를 찾아 조기에 치료받고 후유증을 예방하시길 바라며, 건강할 때는 백신으로 미리 예방접종을 하여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을 유지하시길 권유 드립니다.


글_ 윤나영, 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