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급증하는 MZ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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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 하나로 알려졌지만 최근 5년간 국내 20~30대 젊은 고혈압 환자가 30%가량 급증해 젊다고 방심할 수 없는 질환이 되었습니다. 별다른 증상이 없고 젊으니까 혈압이 높아도 큰 문제가 없을 거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20~30대 젊은 고혈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비만과 스트레스가 원인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는 고혈압은 혈관이 노화되어서 생기지만 젊은 사람에서 생기는 고혈압은 비만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성장이 끝나고 노화가 시작되는 20대 후반부터는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같은 식사량에도 살이 찌기 쉽습니다. 그런데 먹는 방송의 유행과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배달 음식 위주의 소비 흐름에 의해 맵고 짜고 열량이 높은 음식은 많이 먹지만, 운동량은 감소해 20~30대에 비만으로 진단된 환자가 2017년에 비해 2021년에는 65.5%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만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하고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통해 혈압을 상승시켜 고혈압과 연관성이 매우 높습니다. 취업난과 사회적인 불안감 등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것도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인지율은 낮지만, 합병증 위험은 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나이와 상관이 없습니다. 고혈압약을 복용하지 않아 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복용하는 사람보다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1.6배 증가하고, 복용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험도는 비례합니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혈압이 무서운 것은 합병증 때문입니다. 심장, 신장, 뇌 등 혈관이 많은 장기에 장기간 높은 혈압으로 인해 혈관 손상이 누적되면 이른 나이에도 심부전, 신부전, 뇌졸중, 망막병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고혈압 발생 연령이 어릴수록 장기 손상 합병증 비율이 높아 미국의 대규모 연구에서 35세 미만에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의 약 60%에서 장기 손상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지, 자신의 혈압 수치를 아는 젊은 층은 드물어 국내 20~30대 고혈압 인지율은 17%, 치료율 또한 14%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평소 혈압에 관심 두고 생활 습관 관리해야

20대 이상으로 확대된 국가검진을 활용해 혈압측정을 하고 자신의 혈압 수치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mmHg 미만, 확장기 80mmHg 미만이며 고혈압 전 단계는 수축기 혈압 120~139mmHg, 확장기 혈압 80~89mmHg 사이로 측정 전 카페인 섭취, 흡연 등 혈압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없는 안정된 상태에서 측정합니다. 모바일, 웨어러블 스마트 워치 등을 통해 혈압측정도 가능하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혈압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 싱겁게 먹고 고탄수화물과 고지방식은 피해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주 5회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조깅 등의 유산소 운동이 권장되나 부담된다면 주 3회 이상 또는 단 10분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적인 부분도 있지만 맵고 짜게 먹는 식습관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음주나 흡연을 삼가고 산책이나 명상 등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