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의심해야 할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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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지나 어느새 따뜻한 봄이 가까워지면서 옷차림이 얇아지고 겨우내 감춰뒀던 군살들을 이제는 숨길 수가 없습니다. 섭취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려도 체중이 잘 빠지지 않고 이유 없이 살이 찌거나 다른 증상들이 동반된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아무리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의심해야 할 질환과 기타 원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갑상샘 저하증

갑상샘은 우리 몸의 가장 큰 내분비 기관으로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샘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갑상샘 저하증은 갑상샘 호르몬 생산이 줄거나 호르몬을 만들도록 하는 신호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며 성인의 경우, 자가면역성 갑상샘 염에 의해 갑상샘 자체에서 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갑상샘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고 기능이 저하되면 에너지 대사가 감소해 심박수, 체온 조절 등의 기능과 더불어 여러 증상이 발생합니다. 만성피로, 식욕 저하, 추위를 많이 타는 증상, 부종, 피부 건조, 변비,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 과다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먹는 양에 비해 살이 잘 빠지지 않고 위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혈액 내 갑상샘 호르몬 농도와 항체 등을 확인하고 호르몬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쿠싱 증후군

쿠싱 증후군은 신체의 주요 호르몬 분비를 관장하는 뇌하수체에서 부신피질호르몬을 과다하게 분비하거나 부신에서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과다 생산하는 경우, 또는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 등의 원인으로 혈중 코르티솔 과잉 상태가 만성적으로 지속되어 나타나는 여러 증상의 복합체를 말합니다. 코르티솔은 대사, 심혈관계, 성장, 면역 등 인체 전반에 걸쳐 다양한 생리적 작용을 하는데 주요 증상은 살이 찌는 것으로 달덩이 같은 얼굴과 목뒤, 복부와 상체는 살이 찌지만 팔다리는 가늘어지며 근육은 약해지는 중심성 비만을 보입니다. 또한 얼굴이 붉고 피부가 얇아져 멍이 잘 들고 보라색 줄무늬의 튼 살 자국, 혈압과 혈당의 상승, 월경 불순, 우울증, 수면장애, 골다공증, 체모 증가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중과 소변 내 코르티솔 농도와 원인 감별을 위한 뇌하수체 MRI 등의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 약물 복용 또는 스테로이드제 중단이나 수술적 치료가 행해집니다.

일상생활 속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원인

여성의 경우 폐경이나 다낭성 난소증후군, 남성의 경우 남성 호르몬 저하로 인해 살이 잘 찌거나 잘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인슐린 저항성, 비정상적인 호르몬 분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일생생활 속 원인을 살펴보면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증가시키고 식욕을 조절하는 렙틴 수치를 감소시켜 비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물은 신체의 신진대사를 촉진해 지방을 태우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근육이 소비하는 열량이 지방보다 최대 50배 더 높으므로 몸에 근육이 부족하면 적게 먹어도 살이 잘 찌고 운동을 많이 해도 살이 빠지는 효과가 작습니다. 단백질은 체중 감량에 중요한 영양소로 부족할 경우 근육 분해 속도가 빨라져 살이 찔 수 있습니다. 동물성과 식물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해야 신진대사율을 높이고 식욕 감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감소하면 체중 증가와 각종 질환의 유병률도 높아지는데, 근육 운동과 함께 적절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