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괴롭히는 원인 모를 아랫배 통증 '만성골반통'
여성을 괴롭히는 원인 모를 아랫배 통증

여성의 약 80%가 월경통을 겪는다고 하는데요. 아랫배와 골반 주변에 발생한 통증을 으레 월경통으로 생각해서 방치하다가 병을 키우게 되기도 합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아랫배 통증이 비주기적으로 장기간 지속된다면 의심해 봐야 할 여성들의 숨은 병, 만성골반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만성골반통, 어떤 질환인가요?

만성골반통이란 월경 주기와 관계없이 골반, 아랫배, 허리,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간헐적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진통제나 항생제와 같은 약물 치료에도 효과가 없어 의학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통증의 유형이 다양하고 월경통과 흡사해 진단과 원인 규명이 어려운 질환입니다. 아래와 같은 골반 통증이 있다면 만성골반통을 의심할 수 있으며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직장 생활, 부부 관계 등)에 지장을 받을 때

■ 통증이 간헐적으로 3~6개월간 지속되거나 점점 악화될 때

■ 생리 전후로 배란통 등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 아랫배 쪽에 덩어리가 만져질 때

■ 골반염, 요통,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관절염, 방광염, 소화장애 등의 진단을 받고 치료해도 별 효과 없이 6개월 이상 경과한 경우



만성골반통의 원인은?

통증 자체가 질환이나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통증의 양상만으로 원인 질환을 유추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골반통은 아랫배 내장 부위의 신경분포가 적어 통증의 부위가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는 특징이 있으며 병소가 아닌 곳에 통증을 느끼는 전이통인 경우도 많아 진단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난소낭종, 골반염, 골반 및 복강의 유착, 골반울혈 증후군 등의 산부인과적 원인뿐만 아니라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같은 소화기계, 방광염 등의 비뇨기계, 퇴행성 관절염 등의 근골격계 질환, 우울증, 수면장애와 같은 정신 신경학적 질환 등 수많은 질환들이 만성골반통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육체적∙심리적 문제에 의한 스트레스 또한 내분비계, 자율신경계, 면역계에 영향을 미쳐 만성골반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만성골반통 치료와 관리는?

병력 확인과 함께 검사를 통해 통증의 원인이 밝혀지면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만성골반통 치료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뚜렷한 한 가지 원인 질환이 확인되지 않거나 여러 원인이 함께 통증을 야기하는 경우에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통증 조절이 우선입니다. 1차적으로 소염진통제 및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저용량의 항우울제, 항불안제의 병용 투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호르몬제나 호르몬 억제제, 면역증강제 등이 사용되며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만성골반통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가 중요합니다. 인스턴트식품 섭취나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여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이고 독소가 체지방에 많이 쌓이거나 갑자기 많이 배출되지 않도록 적절한 체중 관리를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