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한 '염증성 장질환'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한

작년 여름 일본의 총리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되어 총리직을 내려놓는 일이 있어 화제가 되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호전과 재발을 반복해 장기간의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염증성 장질환, 어떤 질환인가요?

염증성 장질환은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입니다. 주로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며 아직까지 명확한 발병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다양한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이 발생하게 되고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지속되면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과 직장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대부분 염증이 있는 부위가 연속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크론병은 염증이 대장뿐만 아니라 입에서부터 항문에 이르기까지 위장관 전체에 생길 수 있고 장벽의 전층을 침범하며 병변의 분포도 비연속적입니다.



염증성 장질환, 어떤 증상이 있나요?

궤양성 대장염은 복통과 점액이 섞인 혈변이 나오고 수 회에서 수십 회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발열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식욕 감퇴, 체중 감소,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크론병 또한 대개 복통, 설사, 전신 무력감을 호소하고 체중 감소나 항문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염증이 생긴 부위의 궤양이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 깊기 때문에 심한 경우에는 장이 좁아져 협착, 천공, 농양, 누공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고 경우에 따라서 반복적인 수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염증성 장질환,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나요?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대장내시경 검사로 임상 증상, 내시경과 조직 병리 소견, 혈액검사 소견, 영상 의학 검사 소견을 종합해서 진단하게 됩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악화되는 악화기와 없어지는 관해기가 반복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질환의 완치보다는 증상의 조절과 합병증 예방, 삶의 질 향상을 치료 목적으로 합니다. 질병의 범위, 중등도, 임상 양상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며 약물로는 항염증제, 항생제, 부신피질 호르몬제, 면역조절제 등을 사용하게 되고 합병증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당뇨나 고혈압처럼 생활습관을 바꾸고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서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염증성 장질환이 잘 생기는 식습관과 대장암이 잘 생기는 식습관이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염증성 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과 더불어 장내 미생물을 변화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는 과도한 붉은 육류, 정제된 탄수화물,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