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망원인 3위 폐렴,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한국인 사망원인 3위 폐렴,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 관련이미지

폐렴은 암, 심장질환 다음으로 한국인의 3대 사망 원인에 해당하는 치명적이면서도 흔한 질환입니다.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인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폐렴구균 백신의 접종률은 코로나19 유행 이후로 오히려 줄었다고 합니다. 겨울철 발병률이 높은 폐렴은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복병이 될 수 있는데요. 오늘은 폐렴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감기, 코로나19와 구별이 어려운 폐렴 초기 증상

폐렴의 증상은 원인균에 따라 다양하지만 주로 기침, 38도 이상의 발열과 오한, 누런 가래가 초기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심해지면 호흡곤란, 객혈, 가슴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식욕부진, 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일부 노인에서는 전형적인 증상이 없어 병원을 늦게 찾아 폐렴이 꽤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받기도 합니다.

감기의 초기 증상도 발열, 기침, 콧물, 근육통이지만 2~3일 이내로 증상이 호전되며 호흡곤란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감기라고 생각했는데 약을 먹어도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며, 호흡곤란, 객혈이 있을 경우 빠르게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코로나19 또한 발열, 권태감, 호흡곤란 등 다양한 호흡기 증상과 전신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질환의 초기 증상만으로 세균성 폐렴과 두 질환과의 감별이 사실상 어려워 유사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을 내원하여 진단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 질환 및 고령 환자 폐렴에 더욱 취약

소아에서는 만 5세 미만에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권장되며 일반적으로 생후 2, 4, 6개월에 3회 기초접종을 실시하고 생후 12~15개월에 1회 추가접종을 시행합니다.

폐렴의 위험요인으로는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 면역억제 치료(항암요법, 방사선치료, 장기간 스테로이드 복용)를 받고 있는 환자, 집단 생활자, 만성질환자, 선천성•후천성 면역저하자, 흡연 등이 있습니다. 18~64세 성인 중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당뇨, 간질환, 간경화, 알코올중독, 신장질환, 신부전, 인공와우 이식, 두개골 골절 등으로 인한 뇌척수액 누출 등이 있는 경우 폐렴구균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합니다. 고령 환자들은 일반 성인에 비해 3~4배 더 폐렴이 잘 발생하나 폐와 면역기능의 저하로 인해 합병증 발생이 많아 사망률은 거의 70배 정도로 높습니다.

65세 미만의 건강한 성인은 폐렴구균 백신 접종의 권장 대상은 아니지만 특히 폐렴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50대 이상은 예방 차원에서 접종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65세 이상은 13, 23가 백신 다 맞아야

폐렴구균 예방 백신에는 13가와 23가 두 종류가 있으며 23가 백신은 보건소에서 65세 이상에서 무료로 접종하며 13가 백신은 의료기관에서 접종 가능합니다. 23가 백신은 접종 후 5년 내 예방 효과가 대부분 떨어지기 때문에 반복 접종이 필요하나 13가 백신은 장기간 예방 효과가 유지되므로 재접종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13가와 23가 백신 둘 다 접종하면 예방 범위도 넓어지고 면역 증강 효과도 얻을 수 있는데 특히 만성질환자나 면역저하자 등 폐렴 고위험군은 백신을 맞아도 항체 생성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두 가지 백신을 모두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그러나 폐렴구균 백신 접종으로 모든 폐렴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므로 폐렴 자체를 예방한다기보다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과 심각한 합병증인 패혈증과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만약 65세 이상인데 아직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13가 백신을 먼저 접종 받은 후 6개월~1년 뒤 23가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65세 이상이면서 23가 백신을 맞은 경우에는 접종 1년 후에 13가 백신 접종을 하면 됩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 가운데 폐렴구균 백신처럼 다른 백신의 접종도 고려하고 있다면 두 가지 백신의 접종 간격을 최소 14일은 유지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