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이 잦아지는 가을철, 주의해야 할 열성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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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긴 무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외출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일명 가을철 3대 전염병(제3종 법정전염병)이라 불리는 신증후군 출혈열,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과 같은 열성질환이 많이 발생하는데요, 오늘은 이들 질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증상부터 사망까지 ‘신증후군 출혈열’

신증후군 출혈열은 흔히 ‘유행성 출혈열’, ‘한국형 출혈열’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주로 늦가을에 유행합니다. 한탄 바이러스는 등줄쥐에 의해서 옮겨지며 중증의 신증후군 출혈열을 일으킬 경우 쇼크와 신부전을 유발하는 반면 서울 바이러스는 집쥐나 실험실 쥐에 의해 옮겨지며 주로 도시지역과 실험실에서 경한 신증후군 출혈열을 유발합니다. 한탄 바이러스에 의하여 발생하는 신증후군 출혈열의 전형적인 경과는 발열기, 저혈압기, 소변량이 감소하는 핍뇨기, 소변량이 증가하는 이뇨기, 회복기의 5단계로 나누어지는데 각 병기에 따른 적절한 처치가 중요하므로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신속한 진단과 입원치료가 중요합니다.

신증후군 출혈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0~12월에 설치류가 서식하는 야외에서 눕거나 유행지역에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백신의 접종 대상은 질병 다발지역에서 야외 활동이 많은 군인이나 농부, 직업상 한탄 바이러스에 오염된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 실험용 쥐를 많이 다루는 실험실 종사자 등이며 유행이 시작되는 10월 이전에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진드기 조심 ‘쯔쯔가무시병’

쯔쯔가무시병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의한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쥐 등에 기생하는 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의 피부를 물 때 쯔쯔가무시균이 인체 내로 들어가서 그 부위에서 증식합니다. 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가피(딱지) 형성이 특징적이며 피부가 겹치고 습한 곳으로, 가슴, 겨드랑이, 복부, 종아리 등에서 많이 확인됩니다.

평균적으로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두통, 피부 발진 및 림프절 비대가 나타나며, 발병 후 5∼8일 경에 몸통과 사지에 1cm가량의 피부 발진이 생깁니다.

적절한 치료 시 1~2일 내로 증상 호전이 가능하나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약 2주간 발열이 지속될 수 있으며 기관지염, 간질성 폐렴, 심근염, 뇌수막염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치료는 항생제를 사용하며 투여 후 36~48시간이면 해열이 되고 환자를 격리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까지 개발된 백신이 없으므로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입니다.



오염된 물, 흙을 통해 감염되는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 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사람과 동물이 감염되는 가장 흔한 인수공통전염병의 하나입니다. 발생 시기는 8월 초부터 시작되어 9월과 10월에 최고에 달하며, 11월에 감소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감염된 동물(주로 쥐)의 오줌에 오염된 젖은 풀, 흙, 물 등과 점막이나 상처 난 피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농림업, 어업, 축산업, 광업 종사자 및 수의사 등 관련 업종 종사자의 직업병이며 업무상 밖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생합니다.

잠복기는 7∼12일 정도이며 갑자기 시작되는 발열과 두통, 오한, 심한 근육통(특히 종아리와 허벅지), 안결막 충혈이 흔한 증상입니다. 발병 5일 내 조기에 항생제를 투여한 경우 발열 기간과 입원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환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렙토스피라증의 경우 백신이 효과적이지 못하므로 백신은 권장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가을철 열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행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하고, 야외활동 시 가능한 피부 노출을 적게 하며,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하고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되면 빨리 병원에 내원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