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남은 음식, 이렇게 활용하세요!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가족

‘명절’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요?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의 정다운 대화, 조상님께 드리는 차례, 부모님을 뵙는다는 설렘 가득한 귀향길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맛있는 명절 음식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부모님들은 먼 길을 찾아온 자식과 손주들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평소보다 큰 손을 자랑하며 음식을 준비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명절 음식도 명절이 지나면 처치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이번 칼럼에서는 명절 음식 남김없이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전은 찌개 또는 전골로!

전은 가장 대표적인 명절 음식으로 어머님들께서 가장 많이 준비하시는 음식임과 동시에 가장 많이 남는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럿이 먹다 보면 금세 없어지기도 하지만,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음식에 비해 먹을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전은 기름에 다시 부쳐 먹기도 하나, 명절 음식이 대부분 기름진 음식이다 보니 전으로 다시 먹기 보다는 전골이나 찌개와 같은 국물요리로 만들어 드실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전 자체에 밑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간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며, 여느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처럼 멸치 다시 육수를 우려 김치나 각종 찌개 재료에 전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끓이면 완성입니다.

산적꼬치는 미니김밥으로!

하나씩 빼먹는 재미가 있는 산적꼬치! 산적꼬치에 들어가는 재료는 고기, 햄, 단무지, 버섯, 맛살, 쪽파, 버섯 등 지역이나 각자의 입맛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재료들을 보면 김밥의 속 재료와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밥을 먹을 땐 순식간에 사라지지만 김밥의 속재료를 준비한다는 것은 주부들만 아는 노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명절 때 남은 산적꼬치를 이용해 김밥을 만든다면 산적꼬치(속재료)+김+밥만 있으면 완성되니 매우 간편한 조리법이 될 수 있습니다.

나물은 비빕밥으로!

나물무침은 다른 음식에 비해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이 좋습니다. 나물무침을 가장 손쉽고 맛있게 먹는 방법은 “나물비빔밥’ 입니다. 명절 후유증으로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특별한 조리 없이 각종 나물+밥+고추장(약고추장)에 달걀후라이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습니다. 한 끼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고, 나물무침에 이미 참기름이나 들기름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비빔밥을 만들 때 추가적으로 기름을 넣지 않으셔도 됩니다.

명절 음식은 평소에 섭취하던 음식과 달리 대부분이 고지방, 고열량 음식이 많습니다. 맛은 있지만 위에 부담을 주거나 소화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평소 자신이 먹던 양만큼만 적당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명절 후에는 최대한 가볍게 먹으면서 명절 동안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웠던 입을 대신해 지친 위를 달래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글_ 윤지영, 영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