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 열풍, 이래서 문제다!
초콜릿을 먹고 있는아이

단맛의 유혹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빠져들기 쉽습니다. 그만큼 단맛은 여러 상황에서 우리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알록달록 막대사탕은 병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놀란 가슴을 달래주며, 책상 한편에 자리잡고 있는 초콜릿, 생크림과 시럽이 잔뜩 들어간 커피 한잔은 스트레스와 피로가 심한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에게 잠시나마 행복감을 안겨주곤 합니다. 단맛이 주는 즐거움을 너무 과소평가해서도 안되겠지만, 이번 칼럼을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단맛이 주는 달콤함에서 어느 정도 작별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맛이 주는 짜릿함 속의 위험한 진실

단맛을 내는 주재료인 설탕은 몸의 뛰어난 에너지원입니다. 적당량의 설탕은 포도당을 빠르게 올려 두뇌 활동을 돕고, 원기를 순식간에 회복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섭취하거나 적정량 이상을 먹게 되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당분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일 섭취량인 50g을 넘는 61.4g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처럼 한국 사람들은 여러 상황에서 단맛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설탕은 물론이거니와 단맛을 내는 과당, 포도당 등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체내 중성지방 농도가 증가되어 비만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혈당의 완급이 심해져 감정 기복이 생길 수 있고, 피로감과 무기력한 증상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단맛이 주는 기쁨은 짧고, 슬픔은 길다

가공 씨리얼, 사탕, 케이크, 탄산음료 등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뇌에서는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을 다량 분비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일시적인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뇌는 다시 당을 필요하다고 느껴 단 음식을 찾게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피로함, 무기력한 증상이 올 수 있으며, 당 과다섭취 시 체중 증가로 인한 비만, 당뇨병과 같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포도당의 경우 정상적인 혈당 범위를 잘 유지하고 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상 범위를 넘는다면 뇌와 몸에 해로운 유독물질로 바뀌어 심할 경우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설탕 섭취가 많을 경우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데 꼭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빨리 고갈시켜 체내 여러 기능들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설탕은 줄이고, 건강은 올리고!

설탕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중에 판매되는 탄산음료를 최대한 피하고, 과일주스는 집에서 직접 갈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도 종류에 따라 당지수(GI)가 다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당지수가 낮은 과일을 선택하도록 합니다. 요즘 오미자청, 매실청, 영귤청 등 과일청을 직접 만들어 음료로 마시거나, 요리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일청에도 엄청난 양의 당분이 있다는 사실을 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가공식품을 구입할 때는 영양성분표를 꼼꼼하게 살핀 후 선택하도록 합니다.


글_ 윤지영, 영양사